美배우 미아 패로 자서전 출간…사생활-입양아사랑 털어놔

  • 입력 1997년 4월 21일 20시 12분


동거하던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한국계 입양아 순이와 떠들썩한 연애사건을 일으켜 마음 고생을 한 미국의 여배우 미아 패로가 자신의 일생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아하고 간결하며 위트가 넘치는 책이라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이 자서전은 17세에 혜성처럼 스크린에 데뷔, 「위대한 개츠비」를 비롯한 많은 영화에서 섬세하고 나약한 이미지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패로의 사생활과 자녀들에 대한 헌신적 애정이 잘 묻어나고 있다. 패로는 자서전에서 첫남편인 프랭크 시내트라와 두번째 남편인 앙드레 프레빈 그리고 오랫동안 동거했던 앨런과의 관계를 솔직히 묘사하면서 남자들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아일랜드의 여배우였던 어머니와 독실한 가톨릭 집안의 학자이자 예술가였던 아버지 사이에서 7남매중 셋째로 태어난 패로는 수녀나 소아과 의사가 되기를 바랐을 정도로 아이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다. 실제로 프레빈과의 사이에 둔 3명의 친자녀외에 맹인과 불구자를 포함, 3명의 입양아를 키웠다. 입양아중 한명인 순이도 5세때 서울 거리에 버려진 것을 패로가 갖은 노력 끝에 입양, 사랑으로 키웠다. 이 때문에 패로는 양부나 다름없는 앨런이 순이를 유혹한 것에 대해 자서전의 절반을 할애하면서 남편의 못된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정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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