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카터센터,北에 「기적의 영농법」 전수 추진

  • 입력 1997년 4월 16일 20시 04분


미국의 카터센터가 북한의 식량난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한에 이른바 「기적의 영농법」을 전수키로 하고 북한 당국과 협의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대북(對北)식량지원 사업을 펴고 있는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의 田英一(전영일) 미주본부기획실장은 카터 전 대통령이 93년 에티오피아에 전파해 만성적인 기아를 해결한 기적의 영농법을 북한에 전해주기 위해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기적의 영농법은 시범농가를 선정, 5년안에 수확량을 2배에서 4배까지 늘리도록 지도한 뒤 시범농가의 성공사례를 정부의 강력한 지도와 계몽아래 국가 전역에 확대시키는 방법이다. 이 영농법으로 93년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기아의 나라였던 에티오피아가 식량 증산에 성공, 만성적인 기아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처음으로 남은 식량을 이웃 케냐에 수출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카터센터는 이와 함께 한국인 김순권박사가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슈퍼 옥수수」를 북한에 보급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중이다. 슈퍼 옥수수가 북한에 보급될 경우 북한의 옥수수 수확량이 현재 ㏊당 2t에서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니컬러스 번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이 일부 민간단체 및 농경학자들과 함께 북한의 영농구조개선에 관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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