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경 기자] 이스라엘이 최대맹방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비난과 중동 평화과정의 붕괴 위험에도 불구하고 동(東)에루살렘내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는 이유는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 대부분을 지속적으로 점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는 정착촌 건설이 장차 예루살렘이 독립국가 팔레스타인의 수도가 되는 불행한 사태도 예방하는 묘수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중동 평화과정의 중단과 요르단강 서안 등을 지속적으로 점령하겠다는 네타냐후의 「숨은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과격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지역전체를 분쟁의 불길에 휩싸이게 할 민중봉기가 일어날 것이라는 위협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측은 팔레스타인 자치협정에 건설공사를 금지한다는 규정이 없으며 앞으로 제기될지도 모르는 예루살렘 전체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주권 요구 억제를 위해서도 정착촌 건설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예루살렘을 둘러싼 위협에 정면대응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다른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맞서 나갈 수 없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최근 발언이 이같은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을 잘 대변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익 정부와 그 지지자들을 제외한 다른 이스라엘정파들로부터는 거의 지지를 받지 못해 나름대로 약점이 있기는 하다. 최대맹방인 미국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비난도 거세 정착촌 건설을 마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때문에 다른 지역에 정착촌을 건설, 주택수요를 손쉽게 해소할 수 있는데도 네타냐후가 예루살렘 정착촌 건설공사를 강행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비난을 초래하게 됐고 예루살렘 전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배권 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