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상승/분석과 전망]『외환시장 뜻대로 움직일까』

  • 입력 1997년 2월 10일 20시 08분


[權宰賢 기자] 서방선진7개국(G7)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이 8일 지난 2년간 강세를 지속해온 미국 달러화 인상의 억제를 시사하면서 정책결정자들의 이같은 판단이 과연 하루에도 수조달러가 오가는 환율시장에 수용될것이냐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 95년 4월 G7통화정책자들이 달러환율인상에 합의한 이후 일본 엔화에 대해서 50%,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25%가 반등했다. 그러나 이같은 반등이 과연 테오 바이겔 독일 재무장관의 말처럼 「조용한 반전」이 될는지는 의문이다. 시장분석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달러화의 상승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달러화가 현수준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내려가리라고 예측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 유지를 점치는 분석가들은 보다 현실에 밀착돼 있다. 이들이 우선 지적하는 것은 현재 미국 만큼 매력있는 투자 적지가 없다는 점이다. 일본은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 독일도 1월 실업인구가 2차세계대전 이후 최고인 4백60만명을 기록하는 등 불황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으로 몰려드는 것을 막을 수 없으며 이로 인해 G7 통화정책자들의 천명과는 상관없이 달러화 강세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억제와 장기금리 안정이라는 목표를 위해 달러화 강세기조를 유지한 미통화당국의 의지가 미국의 경제가 계속적인 확장국면을 맞고 있는 지금 후퇴할 리가 만무하다는 확신도 한몫을 하고 있다. 반면 달러화 강세 기조가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은 일본경제가 죽을 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서히 살아나고 있으며 엔저효과로 올하반기부터는 경상수지 흑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현실보다는 향후전망에 보다 무게를 실은 판단인 셈이다. 또 엔화 달러화의 역학관계가 대략 2년정도의 시차를 두고 일본경상수지에 영향을 준다는 미국국제경제연구소의 통계발표도 달러화 안정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시장 진입에는 달러화 안정론이 먼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G7경제정책진의 공동발표 이후 10일 첫 개장한 동경환율시장에서 지난주 1백24.18∼1백24.22엔에 마감했던 달러화가 한때 1백20.35엔까지 기록하며 급락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주가도 개장초반 139.15포인트 급등하며 달러화 강세 제동구상에 대한 안도감을 반영하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