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外紙반응]『김영삼정부에 치명타』

  • 입력 1997년 1월 29일 20시 19분


[런던〓李進寧특파원] 한보철강의 도산은 가뜩이나 취약한 한국의 금융구조를 뒤흔들어 놓고 있으며 국민의 인기를 잃고 있는 金泳三(김영삼)정부에 부패의혹으로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번 사건은 정부가 나서서 미심쩍은 산업프로젝트나 과중한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 취약한 은행부문 등에 투자를 지원해 주고 있는 한국경제의 구조적 결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서울주재 SBC 워버거증권사 리처드 새뮤얼슨지점장의 말을 인용, 『한보의 성장과 몰락은 경제개혁에 대한 온갖 미사여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보철강의 도산에 따라 한국경제계에서는 경제성장이 계속 저조를 보일 경우 다른 기업들도 도산의 위험에 처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28일 노동분규로 타격을 입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한보철강 도산으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하고 이 사건은 김대통령의 부패척결 의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철강재벌 도산, 지도자에 타격」 제하의 1면 기사에서 한보철강 도산으로 경제적 후유증 못지않게 정치적 파장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수사과정에서 정경유착의 실상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은행들이 신한국당 인사들과 김대통령의 아들로부터 압력을 받아 거액대출을 해주었다는 야당측 주장에 대해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며 검찰 수사는 대출 수수료나 정치자금이 오갔는지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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