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폐기물운반船 대만 입항…대만紙 보도

  • 입력 1997년 1월 28일 20시 25분


【臺北〓鄭東祐특파원】대만은 지난 27일 자국 핵폐기물 북한이전 계약과 관련, 이를 저지하기 위한 한국의 외교공세가 강화되자 국제분쟁을 피하기 위해 오는 2월중 1차분을 선적키로 하는 등 이송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대만의 중국시보가 28일 보도했다. 대만전력공사의 핵폐기물처리 담당부서인 후단영운처(後端營運處)의 林明雄(임명웅)부처장은 지난 27일 대만을 방문중인 북한 대표단과 비밀회담을 갖고 핵폐기물의 신속한 이송에 합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측은 회담에서 빠르면 핵폐기물 1차선적분을 오는 2월 북한에 운송키로 합의하고 란위섬에 보관돼 있는 핵폐기물을 대북에서 북동쪽으로 50㎞ 떨어진 기륭항에서 북한 선박에 선적키로 했다는 것이다. 북한 대표단은 이를 위해 임부처장과 함께 핵폐기물이 저장돼 있는 란위섬을 시찰, 저장현황을 살펴보는 한편 기륭항의 시설을 살펴보는 등 이송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만 야당인 민진당의 한 관계자는 27일 대만을 항의 방문중인 녹색연합측의 張元(장원)사무총장에게 북한의 핵폐기물 운반선이 이미 란위섬이 아닌 다른 항구에 입항, 수리점검을 받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항구가 기륭항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녹색연합대표단 6명은 대만내 반한(反韓)분위기 때문에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2시반(한국시간 오후3시반) 입법원내에서 대만 외교부 경제부 등 정부관계자 및 북한국제여행사 대북사무소 직원들을 만나 핵폐기물 수출문제로 논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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