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중국인, 구매소비보다 「임대소비」 선호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19분


「北京〓黃義鳳특파원」 물건을 구매하기보다는 일정기간 임대해서 사용하는 임대소비현상이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전자공업부에서 실시한 한 표본조사에 의하면 60%이상의 소비자가 컴퓨터를 사지 않고 임대해서 사용할 생각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경(北京)의 종합임대상점인 세통(世通)임대회사의 한 판매원은 『최근 컴퓨터를 하루 1백원(元·약 1만원)에 임대해가는 고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이밖에 삐삐 아동용품 등에서부터 카메라 자동차 혼례용드레스 건강기기 등 다양한 물건들이 임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임대상품은 신제품이 계속 출하돼 지속적으로 가격인하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품. 컴퓨터의 경우 486제품이 작년하반기에 8천원 안팎이었으나 금년 상반기에 절반가격으로 내렸다. 핸드폰과 삐삐도 비슷한 경우로 구매 대신 임대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VCD와 같은 고가의 외제가전제품은 일단 임대해서 사용해본 뒤 만족스러우면 구입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도시에서는 주택도 일단 임대해서 살아본 뒤 매입여부를 결정하는 거래방식을 도입했다는 소식이다. 자동차의 경우 주말이면 「면허는 있으나 차가 없는」 사람들이 수백원의 임대료를 내고 빌려 드라이브갈증을 풀어버리는 풍경이 새로운 현상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이같은 임대소비현상의 유행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가짜증명서를 이용, 1천원을 내고 비디오를 임대한 뒤 전당포에다가 3천원에 저당잡히고 자취를 감춘 사건이 전형적인 사기임대케이스. 어쨌든 임대소비현상은 실리에 밝은 중국인의 특성에 부합돼 앞으로도 성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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