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前일본군 전범혐의자 16명 첫 입국금지조치

  • 입력 1996년 12월 4일 13시 26분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중 나치와 같은 비인도적인 의료실험을 했거나 여성을 성의 노예로 만든 前일본군 전범혐의자 16명에 대해 미국 입국을 금지했다고 법무부가 3일 발표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중 유럽 지역에서 자행된 만행과 관련되지 않은 외국인이 미국 입국 금지조치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부는 이들 16명이 만주에서 민간인들과 전쟁포로 수천명에게 비인도적이며 치명적인 의료 생체실험을 실시한 악명높은 '731부대' 대원들과 동아시아 및 동남아출신 여성 수십만명을 성의 노예(군대위안부)로 만든 혐의자들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들 16명이 미국 입국이 금지되는 외국인 '요시찰인물' 명단에 올려졌다고 밝히고 나치 전범자들을 추적하는 법무부 산하 특별수사국(OSI)의 조사가 진척됨에 따라 더 많은 前일본군 전범 혐의자들이 이 명단에 추가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 전범 혐의자들에 대해 이같은 입국 금지조치를 취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희생자들과 그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이같은 만행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79년 제정된 법률에 따라 나치 독일이나 그 동맹국이 저지른 만행과 관련이 있는 혐의자들을 '요시찰인물' 명단에 올려 놓고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 OSI가 창설된 지난 79년 이후 나치 만행과 관련돼 6만여명이 미국 입국 금지조치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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