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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터넷 불륜살인극」 충격

입력 1996-10-31 20:26업데이트 2009-09-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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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奇雨기자」 최근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살해해주도록 「광고」한 가정주부가 「사이버 교제」를 해온 컴퓨터 프로그래머에게 피살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외신은 샤론 로파트카(35)란 가정주부의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미 메릴랜드 주경찰이 지난주 노스 캐롤라이나의 컬렉츠빌에서 목졸린 채 숨진 그녀의 시체를 발견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경찰은 시체가 발견된 지점 근처 모빌 하우스에 살던 로버트 글래스(45)란 남자를 살인 용의자로 검거했다. 이혼한 뒤 혼자 살고있는 글래스는 경찰 조사결과 로파트카와 E메일을 통해 그녀의 「끔찍한 상상」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로파트카의 컴퓨터 파일을 조사한 결과 8백70쪽에 달하는 E메일에서 『성적으로 고통을 가한뒤 죽여달라』고 글래스에게 요청한 교신내용을 찾아냈다. 파일에는 로파트카를 어떻게 학대한뒤 살해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묘사한 글래스의 답신도 들어 있었다. 경찰은 『로파트카는 이전에도 다른 남자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요청했으나 상대방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파트카는 섹스를 주제로 한 인터넷 대화방에서 글래스를 알게돼 전자 교신을 계속해오다 지난 13일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며 사흘뒤에 살해당했다. 글래스는 로파트카를 만나기 직전 그녀와 교신내용을 컴퓨터에서 지워버리도록 종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로파트카는 집을 떠나기전 남편에게 『나를 찾지못하더라도 놀라지마라. 나는 돌아오지 않는다. 나를 해친 사람을 쫓지말라』는 메모를 남겼다. 외신은 이번 사건이 『익명성이 보장된 「사이버 공간」에서 인간의 악마적 본성이 고개를 쳐든 것』이라며 『인간의 끔찍한 상상이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을 통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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