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수익률 상위 1500명 분석
증권 가입자가 은행·보험보다 고수익
ETF 선호…전체 투자의 75% 몰려
【서울=뉴시스】
퇴직연금 ‘투자 고수’의 수익률이 일반 가입자 수익률의 최대 9배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채권 등 실적배당형 상품과 조선·방산·원자력 등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백서’를 발표하고 수익률 상위 가입자들의 투자 노하우를 공유했다. 금감원은 3개 권역(은행·증권·보험)을 각각 5개 연령대(30대 미만~60대 이상)로 쪼갠 뒤, 각 영역에서 수익률 상위인 투자 고수를 100명씩 뽑아 총 1500명의 운용 방식을 분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고수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8%에 달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6.1%였다. 두 수치 모두 가입자 평균인 4.2%, 4.6%보다 각각 9.2배, 3.5배 높았다.
권역별로는 투자 성향이 공격적인 편인 증권 가입자가 최근 3년간 연평균 18.9%의 수익률을 냈다. 은행(15.1%), 보험(13.1%)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비교적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30대 미만,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6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퇴직연금 고수들은 연령대와 상관 없이 펀드, 채권과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이 79.5%로 높은 편이었다.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기성 자금을 8.6% 가량 보유했다.
펀드 유형으로는 주식형펀드 비중이 70.1%로 가장 높았다. 이들은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준수하며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혼합채권형 펀드도 9.0%가량 투자했다.
국내 펀드 중에서는 조선·방산·원자력 등 테마형 상품에 투자가 집중됐다. 해외펀드의 경우 미국 빅테크 주식 관련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됐다.
퇴직연금 고수들 사이에서도 ETF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집합투자상품 상위 10개 중 8개가 ETF였다. 전체 투자 규모 중 75.1%가 ETF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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