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LS의 증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전격 철회했다. 소액주주들이 “주주 가치가 훼손된다“며 반발한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까지 중복상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장을 강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S는 “소액주주와 투자자 등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경청해 상장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주주 보호와 신뢰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가 2008년 약 1조 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전선업체 슈페리어 에식스에서 전기차 모터·변압기용 특수 권선 사업을 분리해 키운 회사다.
LS는 인수 당시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슈페리어 에식스를 상장폐지 시키고,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LS는 2024년 4월 이 중 권선 부문만 별도 분리해 에식스솔루션즈를 출범시켰다. 이후 지배구조 개편을 거치면서 현재의 ㈜LS(지주)-LS I&D(자)-슈페리어 에식스(손자)-에식스솔루션즈(증손) 체제를 갖췄다. 에식스솔루션즈는 테슬라와 도요타 등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선두 기업이 됐다.
당초 LS는 올 상반기(1~6월) 중 이 회사를 상장시켜 약 5000억 원의 설비 투자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급증하는 북미 지역의 전력망 교체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였다. LS는 상장 대신 에식스솔루션즈 프리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LS 소액주주들은 “에식스솔루션의 성장성을 보고 ㈜LS 주식을 샀는데, 핵심 사업을 따로 상장시키는 것은 주주가치 훼손”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LS는 ‘모회사 주주 우선 배정’ 등 보완책을 제시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오찬 자리에서 LS 사례를 지목하며 중복 상장 문제를 지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IPO 추진 철회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살찐 암소를 샀는데 송아지가 태어나면 남의 것”이라는 비유를 들며 증시 중복 상장 문제를 비판해 왔다.
LS 내부에서는 억울함과 당혹감이 교차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국내 유망 사업부를 쪼개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이 아니라, 해외 기업을 인수해 키운 결과물인 만큼 그동안 비판받아 온 중복 상장과 결이 다르다는 게 LS측의 주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LS 측이 정치권과 여론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 기존 계획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