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실-어린이체험실 등 신설
옥외 장애인용 승강기도 마련
일반 관람은 내달 30일부터 시작
6개월간 전면 개편 공사를 마치고 내달 30일 재개관하는 충북 진천군 진천종박물관 전경. 진천군 제공
충북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복제 종(鐘) 전문 박물관 ‘진천종박물관’이 구조 변경 공사를 마치고 내달 말 재개관한다.
25일 진천군에 따르면 군은 도·군비 30억 원을 투입해 6개월간 종박물관 구조 변경 공사를 진행했으며, 최근 공사를 마무리했다. 기존 2실이던 상설 전시실은 3실로 확대됐고, 실감영상실과 어린이체험실, 아카이브실, 다목적 문화공간 등을 새로 조성했다. 소장품 관리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전시형 수장고를 설치했으며, 옥외 장애인용 승강기도 마련해 문화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강화했다.
군은 내달 29일 개관식을 열고, 30일부터 일반 관람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근환 진천군 문화관광과장은 “20년간 중부권 대표 박물관으로서 자리매김해 온 진천종박물관은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미래지향적 공립박물관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천종박물관은 한국 종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05년 개관했다. 1층에는 한국의 대표 종이자 ‘에밀레종 설화’로 알려진 성덕대왕신종이 전시돼 있다. 실물 크기의 종을 완성한 뒤 거푸집을 떼어내는 순간을 형상화한 연출로 관람객을 맞는다. 성덕대왕신종은 고대 종 가운데 가장 큰 범종으로, 정교한 세부 장식과 아름다운 종소리를 지닌 한국 범종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전시실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주철장(鑄鐵匠) 원광식 장인이 밀랍주조공법으로 복원·복제한 고대 범종이 줄지어 전시돼 있다. 원 장인은 17세 때 할아버지로부터 범종 제작을 배우며 종 제작에 평생을 바쳐 왔다. 1969년 작업 도중 쇳물이 튀어 한쪽 눈을 잃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이후 1997년 전통 범종 제작 기법인 밀랍주조법 재현에 성공했으며, 2005년에는 대형 범종 제작을 위한 새로운 밀랍주조법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그는 2000년 대한민국 명장,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로 각각 지정됐다. 진천종박물관 개관 당시에는 종 150여 점을 기증했다.
2층 전시공간에서는 한국의 전통 종 제작 기법인 밀랍주조법과 중국 일본의 사형주조법을 비교해 소개한다. 밀랍주조법으로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인형 모형으로 구현해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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