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출생률이 낮은 시대에는 특히 더 귀중한 생명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성장하고 적응하는 것이 부모들의 중요한 관심사이자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게 됐다. 행복하게 잘 성장해 정서적 안정감이 높은 아이는 높은 자존감과 효능감을 가진다.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이 뛰어나고, 의사소통과 협력 능력이 좋아 어디에서든 높은 적응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들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는 능력과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이 목표한 것을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스트레스나 압박감에 시달리는 유아 및 아동·청소년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영유아 시기에 아이의 준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선행학습 목적의 과도한 조기교육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정작 이후 본격적인 학령기에 공부를 해야 하는 동기와 흥미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유아기에는 신체, 인지, 언어, 사회성, 정서 등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발달의 기반이 형성된다. 이 시기의 발달은 이후 아이의 학교 적응을 돕고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게 한다. 또한 안정된 관계 형성을 가능하게 하고, 평생의 적응을 위한 능력 기반을 마련한다. 심리학자들과 뇌 발달 전문가들은 유아기가 뇌의 폭발적인 성장 시기임을 강조한다. 유아기에는 특히 아이들이 환경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신경 연결망을 강화하고 뇌 발달의 통합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연하고 변화하는 뇌의 특성상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신경가소성을 높여 뇌의 연결망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의미 있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뇌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부모와 사회가 아이들에게 충분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뇌의 전전두엽 피질은 고차원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 도덕성 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긍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개방성과 호기심을 가지고 적응력과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 반면 스트레스 받는 환경에 노출된 아이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상황과 감정에 휘둘리며 건강하게 대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유아기에는 정서적 안정성을 형성하고, 다양한 뇌 발달 영역에서 필요한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심, 창의성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감각 자극과 신체 활동을 통해 학습하는 자유로운 놀이 경험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이유다. 하지만 과도한 조기 선행학습이 이러한 유아기 놀이 경험의 시간과 기회를 대체하게 된다면 이는 오히려 아이의 창의성, 놀이 능력, 사회성 발달을 저해한다. 이뿐만 아니라 자발적인 학습 동기를 떨어뜨리고, 아이가 정서적으로 위축되게 만들 수 있다.
즉, 유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발달 수준과 특성에 맞는 개별화된 학습 계획과 부모의 공감과 수용을 기반으로 한 긍정적인 양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유아기에는 아이의 창의성과 호기심, 흥미와 동기를 높여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양육과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아이의 발달 수준과 흥미, 개성을 존중하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한 뇌 발달을 돕는 것이야말로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한 가장 가치 있는 노력과 지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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