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본 도쿄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헌법이 금하는 3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있다. 미국 헌법은 특정 대통령이 연임(連任)이든 중임(重任)이든 관계없이 2번만 재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임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부터 3선에 거듭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이 3선 도전 가능성을 묻자 “그것을 하고 싶다(I would love to do it)”고 답했다.
그는 3선 출마의 합법성을 놓고 법정에서 싸울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또 “우리에겐 (대선 후보가 될 만 한) 훌륭한 사람이 있다”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J D 밴스 부통령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본인의 3선 도전은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지지율 측면에서) 나는 역대 최고의 여론조사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개헌을 하려면 각각 100석, 435석인 연방 상,하원에서 모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혹은 50개 주(州) 정부의 3분의 2가 발의하고, 4분의 3이 찬성해야 한다. 집권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이긴 하나 간신히 과반을 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 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3선 도전은 농담이 아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8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아마 출마하지 않겠지만 출마하고 싶긴 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지난달 29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 지도부의 회동때 ‘트럼프 2028’이라고 적힌 모자를 책상에 올려뒀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반기에 다가올 권력 누수를 피하기 위해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3선을 언급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자신이 2029년 1월 이후에도 백악관 주인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을 일부러 제기해 반대파를 제압하려 한다는 의미다. 그가 각종 장벽을 넘어서 실제로 3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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