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는 여전히 위기 가운데 있다고 하지만, 하반기에는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두루 호평받는 수작들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의 뒤를 잇는 이 작품들은 웰메이드 K무비의 명맥을 이으며 영화계 및 관객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지난 17일 공개된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실제 1970년대 발생했던 요도호 사건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킹메이커’(2022) 넷플릭스 ‘길복순’(2023) 등으로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설경구와 홍경, 류승범이 주연을 맡았다.
‘굿뉴스’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서비스되기에 앞서 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이 작품에 대해서는 국내외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25일 기준 국내 영화 평점사이트인 왓챠피디아 평점 3.6점, 키노라이츠 신호등 평점은 92.15%,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에서도 10점 만점에 8.1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고 있으며, 미국의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도 이 영화는 토마토 지수 100%를 유지 중이다. 총 15명의 해외 영화 전문 평론가 및 저널리스트들이 일관되게 호평을 내린 결과다.
미국 영화 매체 스크린렌트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은 작품.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이자 통쾌한 풍자극”, LA 타임스는 ”기발한 재치와 예리한 풍자가 빛나는 코미디“라고 호평했고, 인디와이어 역시 ”익살스럽고 교묘하고 세련돼서 136분이라는 필요 이상의 러닝타임을 쓴 것에 대해서도 용서할 수 있을 정도“라고 평했다.
‘굿뉴스’가 상업 영화로서 유려한 만듦새를 인정받고 있다면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은 독립예술영화로서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한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우리들’ ‘우리집’으로 봉준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의 호평 속에 유망주로 떠올랐던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 영화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플랫폼(Platform) 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작품으로 초청됐다. 또 지아장커 감독이 창립한 중국의 제9회 핑야오국제영화제에서는 로베르토 로셀리니상 심사위원상, 관객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세계의 주인’은 왓챠피디아에서 평점 4.1점을 나타내고 있으며, 키노라이츠 신호등 평점은 96.72%,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3점을 받는 등 압도적인 점수를 받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연상호 감독과 박정민 등 일찌감치 이 영화를 접한 유명인들의 호평이 더해져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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