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감독 차이궈창 스튜디오 불법 행위 등 본격 조사
현지 당국 관계자 등도 면직 등 무더기 징계
웨이보 갈무리
중국 당국은 히말라야에서 대형 불꽃놀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생태계 파괴 논란이 제기된 스포츠 의류업체 아크테릭스에 대해 “생태 환경 손해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고 관영 CCTV가 15일 보도했다.
당국은 “차이궈창 불꽃놀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번 불꽃놀이는 해발 4670~5020m에서 진행됐고, 그 면적은 30.06 헥타르(ha)에 달했다”며 “1050개의 폭죽을 사용해 약 52초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유명 설치미술가인 차이궈창은 아크테릭스의 불꽃놀이 프로젝트의 총감독을 맡았었다.
당국은 “불꽃놀이를 위해 땅을 평평하게 만들고 관계자 및 차량이 초원 지대를 지나면서 잔디 구조도 훼손됐고 이에 따른 파괴 면적은 15.29묘(1묘는 666.7㎡)에 달한다”고 했다.
또한 “폭죽 잔해와 플라스틱 파편을 철저하게 정리하지 않았고 불꽃놀이 당시 발생한 순간적인 강한 빛과 굉음은 야생동물들에게 단기적으로 충격을 줬다”며 “현재 시짱(티베트) 시가체시가 생태 환경 손해 배상 감정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며 손해 조사 상황에 따라 차이궈창 예술 스튜디오에 생태계 훼손 배상 및 복원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관련 불법 행위를 본격 조사할 예정이다.
당국은 “아크테릭스는 이번 행사의 스폰서로서 법에 따라 생태 환경 손해 배상 및 생태 복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국은 이번 불꽃놀이 프로젝트가 시가체시 장쯔현 당위원회 등의 승인 없이 시행했다며 장쯔현 위원회 천하오 서기와 둬지푸라 현장을 입건해 조사 및 면직 처분했다. 또한 현위원회 상무위원이자 선전부 부부장인 창무줴, 부현장 추이궈뤼, 선전부 상무부부장 리징 등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장쯔현 초원국 관계자 등을 면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크테릭스는 지난달 19일 티베트 시가체시 장쯔현의 해발 5500m 고산지대에서 ‘승룡’이라는 불꽃놀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산등성이를 따라 언덕 꼭대기까지 이어지는 길에 폭죽을 설치해 3차례에 걸쳐 연달아 터뜨리는 모습이 담겼다. 떠오르는 용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연출이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내에서는 히말라야 고원의 자연 생태계를 해친다며 거센 비난이 일었다. 이들은 친환경 소재가 기존 제품에 비해 오염을 덜 유발할 뿐 영향을 아예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크테릭스 측은 “예술을 매개체로 자연의 경외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든 예술 작품은 엄격한 과학적 평가를 거쳤으며, 불꽃놀이에 사용된 소재는 완전히 생분해성”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아크테릭스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아크테릭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불꽃놀이 행사는 아크테릭스의 브랜드 가치, 야외 공간에 대한 우리의 헌신, 그리고 우리의 본질에 위배된다”며 “이런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관행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차이궈창도 “모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캐나다 브랜드인 아크테릭스는 등산과 알파인 스포츠용 기능성 의류를 전문으로 한다. 2019년 모기업인 핀란드 아머스포츠가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그룹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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