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한결같이 사랑을 품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꼭 올해가 가기 전에 제 감성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그룹 ‘2PM’의 준케이(JUN. K)가 9일 오후 6시에 발매되는 미니 3집 ‘20분’과 타이틀곡 ‘30분은 거절할까 봐’로 팬들을 만난다.
준케이는 이날 새 미니앨범 발매에 앞서 서면 일문일답을 통해 “12월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음악을 보여드릴 기회가 주어져서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미니 앨범은 지난 2017년 11월 발매한 앨범 ‘나의 20대’ 이후 3년 만이다. 준케이는 “2017년 이후 군대를 다녀오고 저 자신에게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가치관이 많이 바뀌기도 했고 성향이나 마음을 색깔로 표현하자면 다른 색으로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30분은 거절할까 봐’ 이별 발라드…박진영과 가사 작업
타이틀곡 ‘30분은 거절할까 봐’는 R&B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이별을 앞둔 남자가 30분은 너무 길고 10분은 짧으니,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딱 20분만 시간을 달라고 애원하는 이야기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박진영과 힘을 합쳐 노랫말을 만들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모든 노래의 테마를 준케이가 잡았다. 그는 “그래서 모든 트랙에 애착이 간다. 보통 가사를 쓰면서 곡을 만드는데 타이틀곡 ‘30분은 거절할까 봐’는 처음으로 외국 작가의 곡을 받아 그 위에 제가 쓴 가사와 테마를 입혔다”며 “다른 작가의 곡을 받아 가사를 쓰는 게 처음이라 주제부터 잡는 게 오래 걸리긴 했다”고 설명했다.
본래 8~9명의 작사가가 이 곡을 위해 가사를 제출했지만 채택되지 않았고, 결국 준케이가 쓴 가사를 박진영이 함께 작업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제가 ‘20분’이라는 주제로 가사를 써서 보냈는데, 진영이 형이 가장 먼저 좋다고 해주셨어요. 또 이 가사를 조금 더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쉽게, 더 애절하게 쓰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셔서 녹음실에서 함께 앉아서 서로 의견을 조율해가며 같이 수정했죠.”
그러면서 준케이는 “이랬던 적이 처음이라 조금 낯설기는 했다”며 “진영이 형이 예전에 일할 때는 약간 무서운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천사의 마음으로 너그러이 대해줘서 편하게 작업했다”고 웃었다.
“뮤직비디오, 감각적 영상과 스릴러 요소 주목”
‘30분은 거절할까 봐’를 타이틀곡으로 정하면서 앨범 발매가 결정됐다고 했다. 그는 “명확한 테마가 잡히지 않아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주제가 정해지고 나서는 미리 스케치해둔 곡들을 정리하는 데 정확히 열흘이 걸렸다”고 말했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4곡의 가사, 녹음, 코러스, 편곡 등을 마쳤어요.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전부 제 작업실에서 녹음했죠. 만들면서 바로바로 녹음까지 진행한 작업물이에요. 늦은 시간에도 연락하면 바로 답장해준 편곡자분들에게 가장 감사해요.”
사랑에 관한 노래이지만, 뮤직비디오는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전한다.
준케이는 “뮤직비디오 속에 등장하는 두 남녀, 그리고 저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추측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사랑의 양면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감각적인 분위기의 영상과 ‘20분’이라는 제한된 사건이 째깍째깍 지나가는 등의 스릴러 요소를 주목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과 함께 ‘집’, ‘스케치북’, ‘미끄럼틀’, ‘평행선’, ‘쉼표’, ‘미스. 노 타임(Ms. NO TIME)(Korean Ver.)’까지 총 일곱 트랙이 수록돼 있다.
이중 ‘2PM’이 아닌 솔로 준케이의 음악을 처음 듣는 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수록곡으로는 ‘미스. 노 타임’을 꼽았다.
그는 “2018년 일본 솔로 앨범 타이틀곡으로 발매했던 ‘미스. 노 타임’의 한국어 버전이 이번 앨범 7번 트랙에 수록됐다”며 “이 노래는 음악적인 부분도 그렇고 제가 가진 색깔을 가장 많이 표현하려고 애썼던 곡이라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2PM’ 멤버들도 응원…“‘2PM’ 새 음악 고민 중”
작사·작곡은 일상의 순간마다 해두는 메모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걷다가 하늘을 보거나 일상에서 어떠한 생각이 문득 들 때마다 메모를 해두죠. 예전에는 짧게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졌는데 이제는 그 생각의 꼬리를 물어 한 글자라도 더 적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게 가사가 되고, 한 노래의 주제가 될 수 있죠.”
‘2PM’ 멤버들도 앨범 발매를 응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 때, 준호가 커피차를 보내줬어요. 우영이도 촬영 현장에 과일을 몇 박스나 들고 왔죠. 너무 착한 동생들이죠? 우영이가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아주 조그마하게 출연하니까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세요.”
준케이가 작사·작곡한 ‘2PM’의 ‘우리집’은 올해 역주행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준케이는 “안무와 뮤직비디오, 멤버들 각자의 색깔들이 이 노래가 가진 분위기를 더 잘 살렸다”며 “곡이 엄청 좋아서라기보다는 이 곡의 주제, 그리고 이를 오롯이 ‘2PM’의 색깔로 잘 표현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준케이는 솔로 활동뿐만 아니라 ‘2PM’의 음악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2PM’으로 들려주고 싶은 음악에 대한 물음에 “요새 많이 고민하는 부분인데 절대적으로 섹시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이런 부분을 포함해 ‘2PM’이 다음에 발표할 곡을 많이 고민하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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