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봐달라”던 YG 결국…블랙핑크 뮤비 간호사 장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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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7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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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성적대상화” 비난 받아

걸그룹 블랙핑크 노래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화면 캡처
걸그룹 블랙핑크 노래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화면 캡처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가 최근 공개한 신곡 ‘러브식 걸스(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 대해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결국 해당 장면을 삭제키로 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7일 입장문을 내고 “러스식 걸스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고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금도 특정 의도가 없었기에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의료진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공개된 이 뮤직비디오에서 블랙핑크 멤버 중 한 명은 딱 달라붙는 상의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등장했다. 높은 하이힐까지 신고 빨간 하트가 그려진 ‘간호사 캡’도 썼다.

이에 성적대상화 논란이 불거졌고, 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대한간호협회 등이 항의했으나 YG는 “뮤직 비디오도 하나의 독립된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한다”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의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간호협회는 재차 반발하며 성적대상화에 대한 공개 사과와 시정 조치를 촉구했다. 간호협회는 “예술 장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호사 성적 대상화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글로벌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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