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자식 같은 ‘부코페’…책임감으로 맡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9일 06시 57분


3월 불거진 ‘내기 골프’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개그맨 김준호가 넉 달 만인 8일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3월 불거진 ‘내기 골프’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개그맨 김준호가 넉 달 만인 8일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 내기 골프 의혹 벗고 4개월 만에 복귀…‘부코페’ 집행위원장으로 나선 개그맨 김준호

“자숙하는 동안 많은 생각과 반성
웃음 아닌 씁쓸함 드려 면목 없다
성공적인 행사 위해 온 힘 다할 것”


‘내기 골프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개그맨 김준호(44)가 이에 대한 사과와 함께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3월 배우 차태현과 함께 수백만 원대 내기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휘말려 무대에서 내려왔던 그가 4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나서 고개를 숙였다.

김준호는 8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부코페 출범 때인 2013 년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아 축제를 이끌어왔다. 다른 참석자들보다 앞서 무대에 오른 그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4개월 전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 기간을 가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준호는 당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경찰은 5월 혐의가 없음을 확인하고 내사를 종결했다. 그는 “자숙하는 동안 반성도 많이 하고, 제 본업인 코미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개그맨으로서 웃음을 줘야 하는데 씁쓸함을 드려 면목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변 동료들이 조금 더 쉬어야 하지 않느냐고 걱정했지만 부코페 집행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참석을)강행했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기 골프 관련 혐의가 내사 종결된 후 언제쯤 복귀를 해야 할까 고민을 했다”며 “관련 사건 때문에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기가 애매했는데 진지하면서도 재미난 일을 할 수 있는 집행위원장 일이 (복귀의 기회로)가장 적절할 것이라 여겼다”고 설명했다.

김준호는 부코페가 “7살 난 내 자식과도 같은 존재”라며 진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는 “7년 전에는 그저 ‘개그맨들이 한자리에서 소통하고 파티를 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기획했는데 7년 사이에 큰 행사로 성장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사건 후 정신을 더욱 똑바로 차리고 행사를 크게 키우는 것에 힘을 쏟자는 생각을 했다”며 각오를 새로이 다졌다.

김준호는 앞서 촬영을 마치고 이달 중 방영하는 케이블채널 tvN ‘서울메이트3’을 시작으로 방송 활동에도 다시 나선다. 김준호는 “각종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연령층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했다. 부코페는 23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1일까지 11개국 40팀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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