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에이, ‘수지와 아이들’ 한계 극복 못하고…결국 뿔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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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7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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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지아, 페이, 수지, 민.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왼쪽부터) 지아, 페이, 수지, 민.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미쓰에이가 데뷔 7년 만에 공식 해체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7일 “소속 걸그룹 미쓰에이가 해체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쓰에이 멤버 중 이미 계약이 만료된 지아와 민을 제외한 수지, 페이 만이 JYP에 남게 됐다.

지난해 계약이 만료돼 팀을 탈퇴한 지아에 이어 올 11월 민까지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서 미쓰에이는 사실상 해체라는 말을 들어왔다.

미쓰에이는 멤버 4명 중 2명이 JYP를 떠남에 따라 결국 해체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 2010년 JYP엔터테인먼트는 국민 걸그룹이라 불렸던 원더걸스에 이어 미쓰에이를 데뷔시켰다. 미쓰에이는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로 핫하게 등장해, 데뷔 22일 만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그해 열린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신인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국내 정상 걸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정규 1집 ‘A Class’와 싱글 앨범 ‘Touch’ 등을 발표하며 그룹 활동에 주력했으나,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데뷔곡 ‘배드 걸 굿 걸’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데뷔 초부터 팀 내 비주얼 담당으로 불리며 연기활동을 시작한 수지가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이른바 ‘국민 첫사랑’ 신드롬을 일으키며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며 팀보다 돋보이기 시작했다.

‘건축학 개론’ 이후 수지는 각종 CF와 드라마, 영화 등에서 활약하며 미쓰에이 멤버가 아닌 배우 수지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며 승승장구했다.

민, 페이. 지아도 개별 활동에 나서며 예능, 영화 등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013년 발매된 2집 ‘Hush’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인 앨범 ‘Colors‘ 활동 당시에도 미쓰에이는 2주 간의 짧은 활동을 가졌을 뿐, 그룹으로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고 해당 앨범은 미쓰에이의 마지막 앨범이 됐다.

때문에 그간 미쓰에이는 멤버 간 불화설, 해체설 등에 휩싸이는 가 하면 ‘수지 그룹’, ‘수지와 아이들’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월등하게 왕성한 수지의 활동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수지가 먹여 살리는 그룹’이라는 말이 나오며 미쓰에이 멤버들의 수입 배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울러 미쓰에이는 특정 멤버를 향한 인기 쏠림현상과 데뷔곡의 아성을 뛰어 넘을 곡을 남기지 못하면서 가요계 내 위치도 애매하게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JYP엔터테인먼트가 팀을 유지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해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쓰에이가 해체에 이르게 된 과정에는 많은 요인들이 작용했겠지만, 이번 미쓰에이의 해체는 특정 멤버가 도드라지게 주목받는 원톱 그룹의 한계를 보여준 선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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