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성현아, 성매매 혐의 무죄 후 최초 심경고백 “찢기고 또 찢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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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5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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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처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처
지난해 6월 성매매 혐의 무죄 판결을 받은 배우 성현아(42)가 지난 3년을 회상하며 “찢기고, 찢기고 또 찢겼다”고 최초로 심경을 토로했다.

성현아는 4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모르던 생활고에, 내가 모르던 우울증, 내가 모르는 대인기피까지 정말 만신창이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994년 제38회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에서 미(美)에 당선되며 연예계에 발을 들인 성현아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 받으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당시 성현아는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고. 그는 “숨 쉬기 힘들어서 매일 밤에 응급실에 갔었다. TV에서 만화를 보는데 그게 뛰쳐나와서 나를 공격할 것 같아서 뛰어나와서 아파트 앞에 한참 앉아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게 공황장애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2013년 성현아는 크나큰 시련을 맞게 됐다. 지난 2010년 사업가에게 돈을 받고 성관계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약식 기소된 것. 당시 성현아는 실명 공개 없이 벌금으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그 이유에 대해 성현아는 “옛날에 안 좋은 경험을 하고 나서 다시는 법을 어기지 말자고 해서 난 어떤 위법도 하고 살지 않았는데 안 한 걸 했다고 하기에는 내가 허락지 않았다. 인간으로서. 일단 배우를 떠나서”라고 고백했다.

성현아는 1,2차 공판에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담담한 표정으로 나가서 이야기하면 ‘내가 아니라고 하니 금방 끝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짜인 판 위에 그냥 자석에 끌려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마침내 성현아는 지난해 6월 성매매 혐의를 벗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2월 사업가에게서 돈을 받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성현아 씨의 상고심에서 “불특정인을 상대로 한 성매매로 볼 수 없다”며 유죄 판결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고, 그해 6월 성현아는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했다. 성현아는 “그냥 제자리다. 난 여기 있었고 어떤 일이 내게 닥쳐왔고 아니라고 했는데 아닌 게 아닌 게 돼서 그게 3년이 됐다. 이만큼 뭔가가 쌓여버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아이의 엄마인 성현아는 힘을 내겠다고 했다. 성현아는 “최대한 노출되지 않고 애도 커줬으면 좋겠고 가족들도 순탄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며 “어떻게든 살아야…아이가 저 같은 삶을 반복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의지를 다졌다.

6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준비 중이라는 성현아는 “지켜야할 것이 있다는 것은 저를 살게하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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