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승기·심은경 ‘궁합’, CJ·중소배급사 리틀빅 첫 합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7시 05분


배우 심은경-이승기(오른쪽). 동아닷컴DB
배우 심은경-이승기(오른쪽). 동아닷컴DB
■ 두 배급사의 첫 번째 합작 사례

작품성·자본력 대표 두 배급사의 만남
영화계 ‘상생 모델’로 주목…내년 개봉


심은경과 이승기가 만난 영화 ‘궁합’이 영화계에서 새로운 제작 모델을 제시하며 개봉 전부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현재 촬영이 한창인 ‘궁합’(감독 홍창표·제작 주피터필름)은 2년 전 송강호가 주연해 900만 관객을 모은 ‘관상’에 이어지는 역학 3부작의 두 번째 작품. 궁합을 소재로 한 기발한 아이디어 덕분에 기획단계에서부터 국내 거의 모든 투자배급사가 욕심을 내왔던 프로젝트로, 여러 논의 끝에 리틀빅픽처스(리틀빅)와 CJ엔터테인먼트(CJ)가 공동투자키로 확정했다.

그동안 작품성 짙은 영화를 주로 소개해온 리틀빅과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상업영화 시장을 이끌어온 업계 1위 CJ가 총 제작비 90억원에 이르는 한편의 영화에 공동투자를 진행하기는 ‘궁합’이 처음이다. 영화계에서도 각각 집중해온 분야가 조금씩 달랐던 두 배급사의 첫 시도는 나아가 영화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뜨거운 시선을 얻고 있다.

특히 ‘궁합’에 먼저 참여한 곳이 리틀빅이란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카트’ ‘화장’ ‘마돈나’ ‘오피스’ 등을 통해 한국영화의 소재와 장르의 다양성을 이끌어오면서도 상대적으로 거대 배급사에 밀리는 현실 탓에 관객에게 자사 영화를 폭넓게 소개할 기회를 확보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동투자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아이디어가 좋은 영화를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에서 관객에게 소개할 바탕이 마련된 셈”이라며 “자본의 힘에 크게 좌우되는 최근 영화 제작환경에서 개성이 다른 두 배급사가 손을 잡고 상생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궁합’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실존인물이 아닌 가상의 주인공을 내세운다. 정해진 왕가의 혼사를 거부하는 옹주(심은경)와 천재 궁합가(이승기)의 운명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사주를 가진 부마 후보들이 등장해 펼치는 이야기다.

부마 후보로 출연하는 스타들도 만만치 않다. 샤이니의 민호, 씨엔블루의 강민혁, 연우진을 비롯해 극의 중심을 잡아줄 왕 역은 배우 김상경이 맡았다. 주연배우들의 궁합을 토대로 정한 9월9일 촬영을 시작한 ‘궁합’은 현재 전남 광양과 경기도 일대를 오가며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