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블록버스터, 할리우드를 견제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일 05시 45분


영화 ‘암살’ 포스터. 사진제공|케이퍼필름
영화 ‘암살’ 포스터. 사진제공|케이퍼필름
전지현·하정우 주연 ‘암살’ 예고편 공개
개봉 3개월 앞두고 빠른 이슈 선점 노려
영화 ‘베테랑’·‘극비수사’도 마케팅 돌입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잇단 공세에 맞서는 한국영화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현재 극장을 점령하다시피 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을 비롯해 개봉을 앞둔 또 다른 블록버스터 ‘쥬라기월드’,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 등에 흥행 패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한국영화 대작들도 빠르게 이슈 선점에 나서고 있다.

영화 ‘암살’. 사진제공|케이퍼필름
영화 ‘암살’. 사진제공|케이퍼필름

올해 여름 최고 대작으로 꼽히는 전지현·하정우·이정재의 ‘암살’(감독 최동훈·제작 케이퍼필름·사진)이 4월28일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개봉은 7월 말로, 아직 3개월이 남은 시점이었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7∼8월 개봉하는 영화가 일찌감치 마케팅을 시작하기는 하지만 ‘암살’의 예고편 공개는 다소 빠르다고 영화계는 보고 있다.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예고편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60만회를 돌파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톱스타급 배우와 1200만 관객을 모은 ‘도둑들’ 최동훈 감독의 합작이란 점에서 관심을 더한다.

이 외에도 8월 개봉하는 황정민·유아인의 범죄액션 ‘베테랑’(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 역시 5월 티저 예고편을 공개하고 관객에게 영화를 각인시키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6월 공개하는 김윤석의 ‘극비수사’ 역시 영화 분위기를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처럼 한국영화 대작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블록버스터 규모에 맞는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이란 분석과 함께 한편에서는 최근 외화 집중화를 향한 일종의 ‘견제’라는 의견도 있다. 영화 마케팅 관계자는 “아무래도 ‘어벤져스2’나 ‘미션임파서블5’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관객의 시선을 끌어오기 위한 다양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짚었다.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도 이런 움직임을 재촉한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휴 극장을 찾는 관객에게 영화를 미리 알리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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