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MC 시대는 끝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1일 06시 55분


이름만으로도 시청률을 보장하던 ‘스타 MC’ 강호동(사진 위)과 이효리가 새로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에서 2∼3%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사진제공|MBC·SBS
이름만으로도 시청률을 보장하던 ‘스타 MC’ 강호동(사진 위)과 이효리가 새로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에서 2∼3%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사진제공|MBC·SBS
■ 강호동·이효리의 굴욕

‘별바라기’ ‘매직아이’ 시청률 저조
‘나는 남자다’ 유재석도 안심 못해


한때 시청률을 쥐락펴락하던 강호동과 이효리 등 소위 ‘스타 MC’들이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을 앞세운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각각 ‘이효리 효과’ ‘강호동 효과’를 기대하며 정규 편성됐지만 낮은 시청률로 굴욕을 겪고 있다. 최근 시청 플랫폼의 다양화로 지상파 방송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모두 시청률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초라한 성적이다.

17일 방송된 MBC 강호동의 ‘별바라기’는 2.6%(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무릎팍도사’ 폐지 이후 8개월 만에 MBC로 돌아와 자존심 만회를 기대했던 강호동에게는 굴욕적인 성적이다. ‘별바라기’는 스타와 팬들을 스튜디오에 함께 초대해 에피소드를 듣는다는 콘셉트로 6월19일 첫 방송 당시 4.1%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스타의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가 공감하기 힘든 ‘그들만의 이야기’라는 한계를 드러내며 추락하고 있다.

결혼 후 SBS ‘매직아이’를 통해 MC로 복귀한 이효리의 이름값도 무색한 수준이다. ‘매직아이’는 8일 첫 회에서 3.9%, 15일 2회에서 3.3%를 나타냈다. 말 한 마디, 글 한 줄, 패션 등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이효리의 스타성에 한창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뉴스가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까지 살피겠다는 의도로 기획됐지만 교양과 예능프로그램의 중간점에서 정체성을 잃은 채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매직아이’는 앞서 소방대원들의 활약을 그리며 안전불감증과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 준 ‘심장이 뛴다’를 밀어내고 정규 편성이 강행된 프로그램. 당시 시청자의 거센 폐지 반대 운동에도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됐던 ‘심장이 뛴다’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3.2%였다. ‘매직아이’ 역시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SBS의 ‘명분’도 궁색해졌다.

8월8일 KBS 2TV ‘나는 남자다’의 첫 방송을 앞둔 유재석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파일럿 방송 당시 4.1%로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한 유재석은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던 장수 프로그램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 대신 차지한 자리라 부담이 크다. ‘나는 남자다’의 관계자는 20일 “파일럿 방송 당시 부족했던 점을 많이 보완했다”면서 “유재석이라는 이름에 기대지 않고 공감과 웃음을 최우선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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