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합지존 아이들 “미안해요, 남격 아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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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5일 07시 00분


사진제공|MBC
사진제공|MBC
‘일밤-아빠! 어디가?’ 다섯 어린이 파워
경쟁작 ‘남격’ 시청률 참패로 전격 폐지

다섯 어린이의 파워가 어마어마하다.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사진)의 민국(김성주 아들)·준(성동일 아들)·후(윤민수 아들)·준수(이종혁 아들)·지아(송종국 딸)가 순수함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데 이어 일곱 아저씨 스타들이 출연하는 동시간대 경쟁작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폐지로 몰아세웠다. 1월6일 첫 방송 이후 가파른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린 결과이다.

‘아빠! 어디가?’는 엄마보다는 아이들과 조금 ‘덜 친한’ 아빠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1박2일 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아빠! 어디가?’는 1월 방송 전만 해도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뒤섞은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두 달 만에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를 바꾸며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아빠의 조금은 서툰 부성애가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는 호평이다.

‘아빠! 어디가?’는 급기야 방송 3주 만에 경쟁작인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제치고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 내친김에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2’까지 위협하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3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기세에 눌린 탓일까.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 한자릿수 시청률 속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아빠! 어디가?’가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로 떠오른 ‘힐링’과 다큐 기법을 모두 따랐다”며 “아빠와 아이의 서먹했던 관계가 친근하게 변하는 과정은 치유의 효과를 주며, 특별한 설정 없이도 소소하게 드러나는 재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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