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미확인 동영상’ 강별 “뾰족한 샹들리에 머리 위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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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5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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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별은 “어렸을 적부터 공포이야기를 좋아해 학교 수련회를 가면 친구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아이”였다고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강별은 “어렸을 적부터 공포이야기를 좋아해 학교 수련회를 가면 친구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아이”였다고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충무로의 무서운 신인이 등장했다. 바로 배우 강별(22)이다.

영화 ‘미확인 동영상: 절대 클릭 금지’에서 발랄함부터 섬뜩이는 모습까지 다양한 연기를 하며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강별을 만났다.

인터뷰에서 만난 강별은 귀여운 여동생 같이 애교도 많고 발랄했다. 조금만 더 친해지면 금세 팔짱을 끼고 ‘까르르’ 하며 하루 종일 수다를 떨 수 있을 것도 같았다.

▶ “언니 같은 보영이, 친절한 주원오빠 고마워요”

강별은 영화 ‘미확인 동영상: 절대 클릭 금지’에서 저주 받은 동영상에 집착하며 서서히 죽음의 공포에 피폐해져가는 여고생 정미 역을 맡아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는 연기의 목마름을 느낄 때,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

“연기를 하고 싶은 맘이 너무 컸어요. 그때 이 작품을 만났는데 대본을 보니 '정미' 역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겠더라고요. 신인으로선 너무 좋은 기회잖아요. 정말 하고 싶은 맘에 레이저를 쏘는 것처럼 감독님을 뚫어지게 쳐다봤어요. 저의 간절한 맘을 아시곤 '정미'역을 주셨죠.”

이번 영화는 강별의 첫 주연작. 이미 ‘여고괴담 5’로 공포영화에 경험은 있지만 주인공이기에 부담감은 컸다. 그렇기에 강별은 예전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 ‘정미’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촬영하기 1~2달 전부터 하루에 한 번씩 정미가 돼 독백하는 장면을 찍어 매주 감독님께 저의 목소리, 연기 등 검사를 맡기도 하고 무서운 문자를 보내며 연습했어요.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신인이기에 책임감도 컸던 강별. 하지만 감독님과 스태프 그리고 배우 박보영과 주원이 격려하며 환경을 편하게 만들어줘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맘을 표하기도.

“보영이는 정말 언니 같았어요. 되게 성숙해요. 생각도 깊고 말도 잘하고…저는 좀 왈가닥한 면도 있고 남자다운 면도 있거든요. 보영이랑 성격이 다른 게 오히려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주원오빠는 진짜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 너무 잘 챙겨주시고요. 소속사도 같다보니 의지도 많이 하게 됐어요.”
배우 강별.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강별.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 “나물, 곱창, 피자, 햄버거. 으~ 좋아하는 음식 너무 많아요”

영화 ‘미확인 동영상’은 단순히 귀신만 등장하는 공포영화는 아니다. ‘악성댓글’, ‘지하철 ○○녀’ 등 단편적인 면만 보고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행동을 꼬집기도 했다. 영화에서 인터넷 방송VJ(브이제이)역을 하기도 한 강별은 영화를 위해 실제로 인터넷 방송을 하기도 했다.

“아는 친구들 모아서 비공개 방송을 해봤고요. 유명한 VJ들의 인터넷 방송을 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란 건 누리꾼들이 쉽게 욕설을 올리더라고요. 그런데도 VJ님들은 인내심을 갖고 방송을 하더라고요. 저 같으면 상처받을 거예요. 정말 키보드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게 실감났어요.”

강별도 연예인이기에 ‘악플’을 당하는 기분을 조금은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는 “댓글 많이 달리죠. 애매하지만 악성댓글은 상처이자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당근만 먹을 수 없잖아요”라고 답했다.

강별은 영화 촬영을 하며 무서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실제로 무릎에 유리가 박히기도 했고 깜깜한 폐가에서 흠칫 놀라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은 ‘샹들리에’가 머리위로 떨어지는 장면이라며 몸을 움츠렸다.

“우와~진짜 그때는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무서웠어요. 샹들리에를 잡아주셨던 배우분들이 있었지만 ‘잘못 떨어지면 다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그렁그렁했어요."

또한 그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다이어트. 강별은 벨리댄스 영상을 찍기 위해 끼니를 거르며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예쁘게 나와 보이지 않았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강별은 “감독님도 ‘별이는 먹으면 안돼’라고 하실 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벨리 댄스 촬영분이 끝나고 나서 밥차로 달려가 한가득 담아서 먹었죠”라고 하며 웃었다.

강별에게 어떤 음식을 좋아하냐고 묻자, 행복한 표정으로 "곱창, 막창 정말 좋아하고요. 피자, 햄버거 완전 사랑해요. 맛집 가는 걸 좋아하는데 여배우들은 다이어트가 필수니 너무 괴로워요. 하지만 감수해야죠"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 “관객 150만 넘으면 광화문에서 벨리댄스”

이번 영화에서 자유분방한 고등학생 역을 맡은 강별은 실제 학교생활이 연기에 도움을 줬다. 어렸을 때부터 독립심이 강했던 강별은 13살에 혼자 미국과 캐나다에서 학교생활을 했다.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외국인 고등학교를 다녔다.

“일반 고등학교를 다닌 적이 없어서 교복도 영화에서 처음 입어봤어요. 아무래도 외국인학교이다 보니 좀 더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정미도 억압되지 않은 자유로운 친구잖아요. 그런 면을 연기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강별이 배우의 꿈을 발견하게 된 것은 고등학생 시절 친구를 따라서 우연히 간 연극 동아리 덕분. “아 이거다!”하고 생각한 그는 주말마다 상경해 오디션을 봤다. 그렇게 데뷔작인 영화 ‘여고괴담 5’에 출연했고 배우의 꿈을 이뤘다.

강별은 앞으로 사람들에게 친근감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괜히 배우라고 해서 신비감이 있는 것 보단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정말 연기도 잘해야 될 것 같고요. 누구에게나 ‘옆집 누나’ '옆집 딸' 같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또한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아이들을 돌보는 유치원 선생님도 되고 싶단다.

“제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제가 지금 대학에 진학한 상태가 아니지만 하게 되면 유아교육학을 전공하고 싶어요. 아이들하고 붙어있는 건 하루 종일 가능해요. 보육원에서 6개월 아르바이트도 해봤어요. (웃음)”

신인배우 강별에게 더 가까운 꿈이 있다면 이번 영화가 관객 150만 명을 돌파하는 것이다.

“150만 명이 넘으면 광화문에서 벨리댄스 추기로 공약을 했거든요. 정말 잘 돼서 꼭 벨리댄스 추고 싶어요. (웃음)”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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