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베테랑 신인’ 스피카, “늦깎이 데뷔 창피…아이돌로 단정 짓지 않아”

  • Array
  • 입력 2012년 3월 2일 15시 20분


코멘트
스피카.[사진제공|B2M 엔터테인먼트]
스피카.[사진제공|B2M 엔터테인먼트]
이렇게 사연 많은 걸 그룹이 또 있을까?

평균 연습기간 6년. 신인그룹으로서는 많은 나이인 평균 연령 25세. 가수 지나, 전효성, 유빈, 유이 등이 참여했지만 데뷔를 앞두고 사라진 비운의 걸그룹 오소녀(가칭) 출신의 멤버 양지원부터 10년 동안 연습생으로만 살아온 박주현까지.

데뷔앨범의 선 공개 곡 ‘독하게’ 의 제목처럼 스피카(SPICA)는 정말 독하게 산전수전을 다 겪어 눈물도 말라버렸다.

양지원(25), 김보아(26), 박주현(27), 박나래(25), 김보형(24) 등 스피카 5명은 지난달 8일 록과 일렉트로닉 장르가 접목된 미디움 템포의 앨범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을 발표하고 무대에서 뒤늦은 데뷔의 한을 풀고 있다.

기존 걸 그룹과는 차원이 다른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스피카를 채널A 음악프로그램 ‘K-POPCON’ 대기실에서 만났다.

▶신인 스피카 “눈물이요? 데뷔무대 떨리지 않았어요.”

“저희 스피카 멤버들은 정말 오랫동안 연습해서 연습생 생활이 습관처럼 몸에 배인 것 같아요. 신인그룹 치고는 나이가 많아서 뒤늦은 데뷔가 창피하기도 하네요. 각자 사연도 많고 나이도 많기 때문에 준비도 더 많이 했어요. 다른 신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피카의 멤버 양지원과 박주현 외에도 케이블 채널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의 TOP10 출신 박나래와 YG 연습생으로 2NE1 멤버 후보자 중 한명 이였던 김보형, 연습생들의 보컬 선생을 비롯해 유명 가수들의 가이드 녹음과 코러스를 담당했던 김보아는 늦깎이 데뷔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어렵게 데뷔했지만 오히려 첫 데뷔 무대를 끝냈을 때도 눈물이 나지 않았어요. 설레기는 했지만 떨리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이번 활동이 끝나면 저희끼리 뭔가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폭풍눈물을 흘린다거나 크게 웃거나 이렇게 될 것 같아요.”

자신들의 삶은 인내와 고난의 연속 이였다고 밝힌 스피카 멤버들은 이번 데뷔를 통해 꿈을 이뤘다며 해맑게 웃었다.

“저희 나이가 평균 25세인데요. 일반인 친구들은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했거나 아직 못한 친구들도 많아요. 절대 저희가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정말 방황도 많이 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하늘이 주신 천운이고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감사하고요. 요즘은 너무 행복합니다. 이제 가수 데뷔에 꿈을 이뤘기에 후회는 없어요.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박주현, 김보아)

▶스피카는 ‘처녀자리 중 가장 빛나는 별’

스피카의 뜻은 처녀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별을 나타낸다. 한해에도 수십 개의 걸 그룹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치열한 가요계에서 빛나는 별로 거듭나고 싶다는 멤버들의 염원을 담았다.

“데뷔를 해보니 실전 무대는 생각과는 달랐어요. 요새는 하루하루 배움의 연속이에요.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원래 아이돌의 의미가 우상 이란 뜻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좀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 같아요. 저희 스피카는 아이돌 그룹으로 단정 짓고 싶지 않아요. 아이돌 그룹 모습 뿐 만이 아니라 항상 저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양지원, 박나래, 김보형)

▶톱스타 이효리는 스피카의 정신적 지주

스피카는 톱가수 이효리와 김규종, 허영생이 소속사 식구인 B2M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국민 걸 그룹 ‘핑클’ 출신의 이효리는 스피카의 정신적 지주이자 냉혹한 스승이다.

“대한민국 신인 가수 중에서 이효리 선배님에게 조언을 듣는 그룹이 몇이나 될까요? 이효리 선배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가수로서 정말 영광이에요. 선배님은 항상 저희의 음악과 의상, 무대 퍼포먼스 등에 직접적으로나 회사를 통해서 모니터링을 해주세요. 감사하고 든든합니다.” (모두)

-데뷔까지 힘든 일이 많았는데 포기 하고 싶지 않았나요?

“어릴 때부터 꿈이 가수였어요. 장래 희망 난에 항상 가수를 적었어요. 어릴 때는 친구들이 저의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해줘서 기뻤어요. 단순히 막연하게 가수의 꿈을 키웠는데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일을 겪었죠. 하지만 전 항상 가수를 해야 된다는 생각 뿐 이였어요. 우여곡절이 많아서 데뷔를 준비하던 회사도 없어지고 했는데 집안이 넉넉한 편은 아니였어요. 무엇을 하고 살아야하나 장래에 대해 20대 초반에 고민했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인생의 오점이 될 것 같고 나약 해질 것만 같았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어요. 가수가 되는 것이 어쩌면 도박 같지만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면 되는 것 같아요. 모든 일이 힘들지만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천운이고 복인 것 같아요. 정말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양지원)

“데뷔기회가 4, 5번은 있었어요. 하지만 만화책에나 나올 법한 악당캐릭터들이 현실에 있더라고요. 사람 때문에 힘들어서 도망치고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운명처럼 계속 이쪽으로 오게 됐어요. 어느 날은 일반인 친구들한테 물어봤어요? 너는 행복하니? 라고요. 친구들이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구나 생각했어요.” (박주현)

“제 친구들은 저를 되게 부러워해요. 저는 공부를 못했지만 제 친구들은 공부를 잘했어요.
하지만 친구들은 막연히 공부만 하는 자신들 보다 가수의 꿈이 있는 저를 부러워했어요.”(김보아)

▶스피카의 올해 목표는 신인상!

-다른 걸 그룹과 스피카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이요. 저희는 예측 할 수 없는 카멜레온 같은 그룹을 꿈꾸고 있어요. 그리고 라이브가 항상 꽉 차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요.”(모두)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최근에 추운날씨에도 밖에서 저희를 기다리시는 팬 분을 봤는데 추워서 그런지 콧물이 언 것을 봤어요. 마음 아프고 감사하고 정말 감동 이였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서 다양한 모습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모두)

“가수로 데뷔해서 자아를 충족한 것이 복인 것 같아요. 가수가 되기 전부터 미래일기를 쓰고 있었어요. 올해는 신인상을 받는 것이에요. 꼭 훌륭한 가수가 될 거에요.”(박나래)

-지금까지 수고한 자신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지금까지 수고한 스피카 자신에게 정말정말 수고했고 이제는 자신의 꿈을 펼칠 일만 남았다.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 이제 우리의 세상이다! 파이팅!”(모두)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 오·감·만·족 O₂플러스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플러스!(news.donga.com/O2) 스마트폰 앱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