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9년 국세청 연예인 3367명 세무관리 강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7시 00분


강호동, 김아중, 인순이 등 일부 연예인들이 최근 세금 과소납부 의혹을 받으며 논란을 빚었다. 국세청 등 세무당국은 연예인들이 소득 일부를 축소 신고하거나 비용을 과다계상함으로써 세금을 적게 내거나 탈루한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버리지 못한다.

이 같은 의심은 이미 오랜 일이다. 국세청은 1970년대 초반부터 연예인들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세무 관리를 강화하는 등 정상적인 세금 납부를 유도해왔다. 대다수 연예인이 성실한 소득 신고를 통해 제대로 세금을 납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1989년 오늘, 국세청이 3367명의 연예인에 대한 세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가수 950명, 연기자 874명, 코미디언과 MC 등 527명의 리스트를 작성해 일선 세무서에 내려보냈다. 여기에는 이들의 이름과 주소는 물론 전화번호 등 각종 인적사항이 상세히 기록됐고 세무 당국은 이들에 대한 세무 관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시절 1년 동안 가장 세금을 많이 낸 스타는 조용필. 1억 4800만 원을 세금으로 내 가장 많은 소득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는 금융실명제 도입이 예고됐고 봉급생활자들에 대한 근로소득세 과다징수 문제가 불거진 때였다. 일반에는 연예인들이 높은 소득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봉급생활자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세금을 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돌았다. 국세청은 이 같은 정서를 고려해 연예인 등을 자유직업소득자로 분류해 소득세 납부 실적이 불성실하다고 판단되는 연예인에 대해 세무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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