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또 해외콘서트…“한류시장 갉아 먹는 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27일 07시 00분


SBS‘인기가요 인 오사카’ 공연 제작자들 불만
“한류에 무임승차식 기획…거부땐 활동 불이익”

“방송사에서 하자는데 불응하면 활동 접겠다는 뜻이죠.”

올 초 논란이 일었던 방송사 주최의 대규모 해외콘서트가 또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6월7일부터 2박3일간 일본 오사카에서 ‘인기가요 인 오사카’ 녹화를 진행한다.

방송사는 ‘K-POP 붐’을 위해 해외에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당사자인 음반 및 공연 제작자들은 ‘해외 프로모션을 어렵게 진행해 인지도를 높이니까 방송사들이 무임승차한다’며 내심 불편해 하고 있다.

한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는 “방송사에서 주관하는 해외 공연은 웬만한 인기가수들은 다 출연한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하며, “개별적으로 해외에서 행사를 해도 상당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가수들인데 방송사가 이들을 한꺼번헤 모아 추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한류시장을 갉아먹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외에서 행사가 진행돼 짧게는 1박2일, 길게는 2박3일 정도 다른 활동을 포기해야 한다. 이번 오사카 녹화도 8일 녹화 하루 전인 7일 입국해 리허설을 진행하고 9일 돌아오는 일정이다.

다른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 역시 “방송사 해외특집 개런티는 일반 공연의 20∼30% 수준이다. 많은 스케줄을 포기하면서까지 출연하는 (방송사의)해외 공연에 참석하는데 개런티가 실제 경비에도 미치지 못한다”라면서 “그러나 현실적인 여건상 방송사의 출연 요청을 어떻게 거부하냐”고 하소연했다.

올 초 음반 제작사들의 단체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각 가수들이 어렵게 개척해 온 해외시장을 위해서라 자제해 달라. 방송사들의 해외 콘서트가 한류를 지속, 발전시키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협조 요청을 했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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