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감독 이준익 “상업영화 하지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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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일 07시 00분


“평양성 170만뿐…은퇴 축하해 달라”
측근들 “흥행감독으로서 압박 컸다”

영화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이준익(사진) 감독이 상업영화 연출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평양성’ 250만에 못 미치는 결과인 170만. 저의 상업영화 은퇴를 축하해 주십시오”라고 썼다.

이준익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배경에는 최근작 ‘평양성’의 흥행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이 감독이 연출하고 정진영·이문식이 주연한 ‘평양성’은 1월27일에 개봉했지만 한 달이 지난 27일까지 170만5765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의 관객을 기록했다. 순제작비 57억원이 들어간 ‘평양성’의 손익분기점은 250만 명 선이다.

이준익 감독은 ‘평양성’ 개봉 전 제작발표회와 몇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 상업영화 연출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트위터에 그가 올린 글은 결국 2008년 ‘님은 먼 곳에’, 2010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잇단 실패에 이어 ‘평양성’까지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연출자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감독의 연출 은퇴 선언에 대해 영화 관계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1000만 관객 기록을 세운 흥행감독인 그마저도 상업영화의 틀에서 상당한 압박을 느꼈다”는 의견과 함께 “다른 장르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준익 감독은 현재 NGO단체인 푸른아시아와 SBS가 함께 진행하는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 ‘차차르간’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몽골에 머물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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