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의 아성을 깨고 지난 주말 13주 만에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가운데 이 흥행세를 이끈 두 영화의 주연 배우들이 설 연휴 또 다시 바쁜 행보에 나선다.
우선 ‘의형제’의 송강호와 강동원은 설 연휴 기간인 13일 서울 시내 전역의 주요 극장을 돌며 관객을 만난다. 이에 앞서 이들은 자신들의 고향인 부산과 대구 지역 극장을 찾아 현지 관객들에게 일찌감치 설 인사를 했다. 특히 강동원은 현재 부산에서 부산국제영화제 프로젝트인 ‘카멜리아’ 촬영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잠시 틈을 내 상경한다. 설 연휴 무대인사가 끝나면 곧장 부산으로 내려가 ‘카멜리아’ 촬영에 다시 합류해야 하는 상황. 따라서 이들에게 설 연휴는 온전한 휴식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하모니’의 주인공 김윤진은 현재 미국 하와이에서 드라마 시리즈 ‘로스트’ 마지막 시즌을 촬영 중이다. 따라서 설 연휴를 앞두고 귀국, 관객을 만나기는 사실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윤진의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10일 “현재로선 극장 무대인사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현지 제작진과 스케줄을 조율 중이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윤진이 짧은 일정으로라도 귀국해 관객을 만나기를 원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들 배우들이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며 한국영화의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서 출발한다.
극장가 성수기인 설 연휴가 여느 해보다 짧고 많은 영화가 개봉하는 상황에서 그 흥행 경쟁도 치열하지만 이들은 해당 기간 한국영화의 흥행세가 가속화하기를 바라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