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농구대표팀, 亞 정상 탈환 ‘적신호’…선수들 줄부상에 울상

  • 입력 2009년 5월 12일 18시 29분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아시아 정상 탈환 프로젝트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틀 전 12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한 남자농구대표팀은 13일 소집일을 하루 앞두고 김주성, 김승현, 방성윤, 하승진 등 주축 선수들이 훈련을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인 추승균은 발목을 비롯해 무릎, 허리 부위에 부상을 안고 있어 대표팀 잔류가 불투명하다.

36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54경기와 플레이오프 17경기까지 무려 71경기를 소화하면서 몸에 무리가 온 것이다.

추승균은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 보탬이 된다면 좋겠지만, 현재 훈련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오히려 팀에 해만 끼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추승균은 “나 뿐만 아니라 (하)승진이, (김)주성이, (김)승현이도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 걱정이 많이 된다”며 대표팀의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게다가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도 각종 대회 출전으로 대표팀 합류가 늦어질 전망이다.

양희종은 제20회 FIBA아시아 챔피언스컵대회에 출전하고 있고, 유일한 대학생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단 오세근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대학농구연맹 측과 의견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탈락 후 휴식을 취하며 대표팀 합류를 준비해 온 정규리그 MVP 주희정(SK)과 지난 시즌 신인왕을 다퉜던 김민수(SK), 상무에서 제대한 양동근(모비스) 만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첫 걸음부터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남자농구대표팀. 이 난관을 딛고 아시아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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