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아 MC 두 프로 동시하차, 왜?

  • 입력 2009년 4월 16일 02시 58분


방송3사 “제작비 절감” 내부 아나운서로 잇단 교체

정은아가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 아침’(월∼금 오전 9시 반)에서 물러나는 데 이어 KBS2 ‘스펀지2.0’(토 오후 6시 35분·사진)에서도 진행석을 떠난다. KBS는 15일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20일 봄 개편 때 ‘스펀지2.0’ 진행자 정은아를 김경란 아나운서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스펀지 2.0’의 공동 MC인 이휘재는 계속 진행한다. 정은아는 KBS2 ‘비타민’의 진행은 계속 맡는다.

정은아는 1999년부터 SBS ‘좋은 아침’을 진행해왔으나 10년 4개월 만에 그만둔다. 후임은 배기완 아나운서와 여자 아나운서가 맡는다. SBS 측은 ‘… 좋은 아침’의 제작비 중 MC 출연료 비중이 35%인데 이번 교체로 14%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지상파들은 제작비 절감을 위해 TV 라디오의 외부 진행자를 내부 인력으로 잇달아 교체하고 있다. KBS2 ‘스타 골든벨’(토 오후 5시 15분)의 진행자 지석진도 물러나고 대신 전현무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KBS 라디오도 봄 개편에서 일부 프로그램의 외부 진행자를 교체할 예정이다. 서기철 KBS 라디오편성팀장은 15일 “MC 출연료와 원고료를 절감하기 위해 일부 프로그램의 외부 진행자를 내부 인력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 라디오도 ‘기분 좋은 밤’(FM 103.5MHz·밤 12시 5분)의 진행을 변진섭에서 김태욱 아나운서로 13일 교체했다.

MBC는 13일 FM라디오(91.9MHz) ‘푸른 밤, 그리고 알렉스입니다’(밤 12시)의 알렉스와 ‘굿모닝 FM’(오전 7시)의 김성주를 각각 문지애, 오상진 아나운서로 바꿨다. 유종일 교수가 진행해온 ‘손에 잡히는 경제’(FM 95.9MHz, 월∼토 오전 8시 35분)는 차미연 아나운서가 맡았다.

MBC ‘무한도전’, SBS ‘패밀리가 떴다’ 등은 여러 인기 스타들의 동시 진행으로 출연료가 많이 들지만 내부 인력으로 교체하는 방안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 MBC 안우정 예능국장은 “내부 인력으로 출연자를 대체해 제작비를 절감하는 것보다 이들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밀리가 떴다’ 남승용 책임PD는 “야외 촬영 프로그램 성격상 아나운서 등 내부 인력을 기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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