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재팬 내한공연, 멤버간 불화로 사실상 취소

21일과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록그룹 엑스재팬의 내한공연이 멤버간 불화로 인해 사실상 취소됐다.

5월 2일~3일 열릴 일본 도쿄돔 공연 입장권 판매도 14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엑스재팬 내한공연을 주관하는 아이예스컴 관계자는 “어제(12일) 저녁 엑스재팬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공연 연기 통보를 받았다”며 “11일 일본 스포츠지를 통해 보도됐듯 엑스재팬의 멤버 히스가 팀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연기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일본의 엑스재팬제작운영관리위원회는 13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공연과 일본 도쿄돔 공연 입장권 판매 연기를 발표하며 “새로운 일정이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 기대해 준 팬 여러분께 폐를 끼치게 돼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아이예스컴에 따르면 히스의 탈퇴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개인 활동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팀 내 불화로 인해 예정중이던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무기한 연기여서 사실상 취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연 시작 일주일 전 콘서트가 취소되면서 내한공연을 손꼽아 기다렸던 팬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아이예스컴 측은 “알다시피 엑스재팬 공연은 1년 동안 3번이나 연기됐고 이번 역시 정확한 날짜를 주고 연기한 게 아니다”면서 “입장권을 구입한 팬들에게 입장권 값(16만5000원)은 물론 예약수수료까지 100% 환불을 하겠다. 죄송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요시키, 도시, 히데(사망), 파타, 히스로 구성된 엑스재팬은 1985년 데뷔해 파격적인 비주얼과 감각적인 록으로 일본을 물론 한국 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97년 일본 도쿄돔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했다가 지난해 3월 재결성해 도쿄돔에서 ‘부활 콘서트’를 열고 아시아 투어를 시작했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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