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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11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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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보고, 정보도 얻고.’ TV에서 가장 강력한 콘텐츠로 자리 잡은 드라마. 시청률로 대변되듯 대중적 관심이 높은 만큼 드라마에 바라는 점도 많다. 이 시대의 시청자는 드라마가 다음 회에선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를 넘어 알찬 정보 또한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탄생한 게 바로 ‘인포라마’(Inforama)다.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드라마의 합성어인 인포라마는 TV 리모콘을 켜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요즘 화제의 드라마로 떠오른 SBS ‘식객’(극본 최완규·연출 최종수)은 인포라마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케이스라 할 만 하다.
○ 요즘 드라마 끝은 예고편이 아냐∼
기존 드라마의 마지막이 다음 회 예고로 채워진다면, ‘식객’은 다르다. 짧은 예고편에 뒤이어 ‘진수의 요리수첩’이란 코너가 이어져 한 회를 마무리 짓고 있는 것.
드라마 ‘식객’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인 배우 남상미가 진행하는 이 코너는 극중 이름인 진수를 따 ‘진수의 요리수첩’이라 지어졌다. 형식은 기존 요리 프로그램과 똑같다. 이 드라마의 음식 감독을 맡고 있는 김수진 푸드앤컬쳐아카데미 원장이 함께 나와 각종 요리법을 소개한다.
회마다 이어지고 있는 이 코너는 드라마완 별도로 매주 주말 촬영 날짜와 스튜디오를 잡아 2∼3시간 씩 촬영되고 있다. 진행자인 남상미와 음식 감독을 포함해 20여 명의 스태프가 동원되는 등 ‘식객’의 부속 코너지만 공들이기는 사실상 독립된 요리 프로그램에 진 배 없다.
○ ‘…성형외과’는 구체적인 성형팁 주기도
요리를 소재로 한 ‘식객’과 친절한 요리 코너의 만남. 재미와 동시에 정보도 주는 인포라마의 시도는 예전에도 있었다. 3월 종영된 MBC 드라마 ‘비포앤애프터 성형외과’가 그것.
성형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한 회의 말미에 구체적인 성형 팁을 소개하는 별도 코너를 운영했다. 이 코너에서 다뤄진 성형 정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가장 흔한 성형인 쌍꺼풀 수술을 비롯해 팬더 곰을 연상케 하는 눈 밑 다크서클 제거 수술, 쳐진 엉덩이에 탄력을 주는 이른바 ‘힙업’(Hip-up) 수술 등 다양했다.
드라마가 다루는 소재와 이에 관련된 정보를 결합한 인포라마는 즐기고자하는 욕구와 함께 알고 싶은 욕구 또한 왕성한 요즘 시청자의 트렌드를 감안했을 때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드라마 ‘식객’을 방영하는 SBS의 한 관계자는 “편성이 확정된 후속 드라마들도 ‘식객’과 유사한 부속 코너를 기획 중인 상황”이라며 “간접홍보에 가깝거나 혹은 미풍양속을 해치는 선이 아닌 흥미로운 정보 전달을 하겠다는 게 기본 방향”이라고 밝혔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