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영화의 위상 ‘가문의 영광’이죠”

  • 입력 2007년 12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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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문에서 예술원 회장이 나온 것은 창립(1954년) 이후 처음입니다. 18년 전 제가 회원이 됐는데, 그동안 영화의 위상이 이만큼 높아졌다는 뜻이겠지요. 영화계에서는 아주 ‘가문의 영광’이라고 난리들이네요.”

원로 영화감독 김수용(78·사진) 씨가 대한민국예술원 33대 회장으로 선출돼 20일 취임한다. 임기는 2년. 부회장에는 성악가 이인영(78) 씨가 선출됐다.

예술원은 한국의 예술가들을 대표하는 곳으로 예술 분야에 30년 이상의 경력과 공적이 있어야 회원이 될 수 있다. 현재 회원은 79명.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분과로 이루어진 예술원에서 유일한 대중 예술 분야로 꼽히는 영화 부문에서 회장이 선출된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김 감독은 “이제 영화 빼고는 문화를 논할 수 없는 시대라는 사실을 순수 예술 분야에서도 알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1929년 경기 안성 출생으로 1958년 흑백영화 ‘공처가’로 데뷔해 1960년대 한국 문예영화를 이끌면서 ‘갯마을’ ‘저 하늘에도 슬픔이’ ‘안개’ 등 모두 100여 편의 감독을 맡았다.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김혜자 주연의 ‘만추’는 1981년 작품. 김 감독은 1999∼2005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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