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무속인, 방송 통해 ‘점’ 상술 폭로

  • 입력 2007년 7월 26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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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무속인이 점술가들의 상술을 폭로했다.

오는 27일 밤 9시에 방송되는 SBS 심리극장 '천인야화' 제 5화에서는 전직 무속인 A씨가 출연해 점술가들의 심리 작전과 ‘점’의 내막을 공개한다.

무속인 집안에서 태어났고, 신내림을 받은 후 10여년 동안 무속인으로 살아왔다는 A씨.

“점치는 것도 다 장사”라고 말문을 연 그녀는 “점보러 온 사람들은 어항속의 물고기다. 이미 점을 믿을 준비가 돼 있는 그들에게 ‘살이 끼었다’거나 ‘3재가 끼었다’는 식으로 미끼를 던지면 십중팔구 꼭 다시 점을 보러 오게 된다”며 상술을 소개했다.

점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이미 뭔가 불안하거나 걱정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 그렇게 한번 점에 빠진 사람들은 계속해서 점을 찾게 되는데 이때 일부 점술가들은 이를 장삿속으로 이용한다고.

A씨는 “돈이 없을 것 같으면 부적 한 장을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려 팔고, 사람봐서 돈이 좀 있는 것 같으면 굿을 한다. 그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난 5000만원짜리 굿을 해봤는데 손님이 대령 부인이고 바람 피는 여자라 가능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그녀는 “점을 맹신하기 시작하면 점술가가 어떤 말을 해도 다 믿는다. 10개중에 3개만 맞춰도 믿고, 검은콩이 흰 콩이라고 해도 믿는다”면서 이쯤되면 점중독의 상태라고 경고했다.

용하다는 점술가들에 대해선 “먼저 손님들의 심리를 파악한 후 점을 치는 사람들”이라면서 “유도성 질문을 잘 던지면 손님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기 입으로 다 하게 된다. 자기 미래를 알고 자기 앞길을 안다면, 왜 로또 당첨이나 땅 투기해서 대박했다는 점술가가 없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녀는 “첫째 점술가에게 끌려 다니지 말 것, 둘째 굿을 하라든지 부적을 쓰라 해도 자기의지로 이겨 낼 것을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었다”며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10년간 점에 빠져 결국 억대 빚더미에 앉았다는 조태한씨(41·가명) 등을 만나 대한민국 ‘점’ 중독의 실태를 살펴본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동아일보 자료사진/위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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