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수 “23년 된 염소 창법 기대하세요”

  • 입력 2007년 4월 24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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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염소라 풀만 먹고 있네요.”

1980년대 ‘염소 창법’으로 인기를 모은 임병수(47)가 오랜 만에 대중 앞에 선다. 그는 5월 12일 열리는 ‘추억의 동창회’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내로 정규 7집 앨범을 낼 예정이다.

임병수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 오크룸에서 진행된 ‘2007 추억의 동창회(同唱會)’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와 만나 “이번 공연이 무척 기대되고 열심히 하고 싶다. 지금도 저를 응원해주는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뷔페식으로 식사를 하던 그는 야채샐러드를 먹으며 “제가 ‘염소’라 풀만 먹는다”고 너스레를 떤 뒤 “전날 긴장해서 1시간 반밖에 못 잤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1984년 데뷔해 ‘사랑이란 말은 너무너무 흔해’, ‘약속’, ‘아이스크림 사랑’ 등의 히트곡을 터뜨린 뒤 10여년 전 조용히 활동을 접었다.

“신곡을 내놓기 전까지 어떤 활동도 안 하려 했는데 다른 동료들(조덕배, 심신, 강수지, 다섯손가락, 박성신)과의 공연이라는 말에 마음을 바꿨습니다.”

임병수는 올해 초 공연 섭외 소식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라이브 바에서 왕년의 실력을 회복하기 위해 맹연습중이다. 기자에게 손을 내밀며 “손가락에 다시 굳은살이 생기고 있어 일을 하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 “특유의 염소 창법이 어디 가겠어요”

임병수는 3년 전부터 서울 강남에서 라이브 바를 운영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그를 보기 위해 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바지 사장’이 아니라 직접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며 ‘감각’을 유지한다.

“활동 덜 할 땐 아쉽고 ‘나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젠 그런 생각을 초월했죠. 요즘은 제 바에서 지금은 아줌마가 된 ‘오빠 부대’들이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만나요.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데 시끌시끌해요.”

13년 만에 내놓을 7집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염소 창법엔 변화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다른 창법으로 하면 헷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그런 노래가 없잖아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요. 데뷔한 지 23년이 됐으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지 않았겠어요. 음악성을 떠나서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담을 겁니다.”

11년 전 지인의 소개로 결혼했다는 그는 연예인 생활을 싫어하는 아내 때문에 서서히 활동을 접었지만 3년 전부터 라이브 바에서 그동안 숨겨온 끼를 다시 뿜어내고 있다.

“아내는 바 활동도 말렸죠. 계속 말리다 지친 시기에 제가 틈을 노리고 이번 공연으로 복귀하는 겁니다. 이번 공연 잘 마치고 7집까지 밀어부쳐야죠.”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2007 추억의 동창회(同唱會)’ 기자회견 생생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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