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병상에 계셨던 어머니 생각나”

  • 입력 2007년 3월 16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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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해진이 실감나는 감정 연기의 비법을 공개했다.

유해진은 16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이장과 군수'(감독 장규성, 제작 싸이더스FNH)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감정신을 연기하면서 예전에 병상에 계셨던 어머님 일이 생각나 자연스럽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이장과 군수'는 유년시절 반장 '춘삼'(차승원)의 그늘에 가려 만년 부반장 자리에 머물렀던 '대규'(유해진)가 군수가 돼 나타나 이장 '춘삼'과 사사건건 부딪친다는 내용의 농촌코미디. '만년 감초' 유해진은 지난해 '타짜'에 이어 '웃긴 남자' 차승원과 짝을 이뤄 주연으로 발돋움 했다.

유해진은 "우리 영화가 코미디 장르지만 단순 웃기는 게 아니라 감정신이 자주 등장한다"며 "티격대던 '춘삼'과 밤에 폐교에서 싸우는 장면이야 평소 감정이 살아나 별 문제 없었고 응급실신의 경우 예전에 어머님이 병원에 계셨던 일이 생각나 자연스럽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이어 "데뷔작 시사회 때 가슴이 터질 정도로 긴장했는데 대형 화면에서 본 제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다"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사회 땐 제 영화를 못본다. 제가 나오는 걸 보면 썩 유쾌하진 않다. 나중에 몰래 극장가서 혼자 보는 타입"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또한 극중 '잘생긴' 차승원의 거듭되는 외모 지적에 대해 "늘상 들어와 전혀 마음 안 상한다"고 여유롭게 답한 유해진은 "평소 전 밴댕이다. 옹졸한 면이 좀 많다"고 스스로를 깎아내렸다.

하지만 파트너 차승원에 대해 묻자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 한마디에 따뜻함이 묻어난다. 인사치례로 하는 말이 아니라 사회 생활하면서 만난 몇 안되는 진정한 친구"라고 거듭 칭찬하는 유해진에게선 진한 인간미가 느껴졌다.

'리얼 연기' 유해진의 주연 신고식은 오는 29일 확인할 수 있다.

[화보] 차승원 유해진 최정원 주연 ‘이장과 군수’ 시사회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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