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연임 강행…KBS 이사회, 새 사장 임명제청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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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사진) 전 KBS 사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KBS 이사회(이사장 김금수)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6층 연회장에서 사장 공모에 지원한 13명을 면접 심사한 뒤 정 씨를 차기 사장으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기로 의결했다. KBS 사장은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날 이사회의 결정으로 5개월 가까이 끌어온 정 씨의 연임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이사회와 노조가 합의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무산에 따른 절차 문제에 이어 KBS 이사 3명이 사퇴한 데다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사회에 따르면 이날 심사에는 정 씨와 함께 김인규 전 KBS 이사와 김학천 전 EBS 사장이 최종 후보군에 올랐으며 11명의 이사가 참여한 결선 투표에서 정 후보가 재적 과반수인 6표를 얻었다.

이날 이사회가 끝난 뒤 추광영(서울대 명예교수) 방석호(홍익대 법학과 교수) 이춘호(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이사는 사장 임명 제청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했다. 세 이사는 “오늘 이사회는 유례없이 정파적 이해 관계에 따라 파행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사장을 공정하게 뽑기 위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파행에 대해 책임을 느껴 사퇴한다”고 밝혔다.

정 씨의 연임을 반대해 온 KBS 노조는 “낙하산 사장 임명을 강행한 이사회 해체 투쟁은 물론 낙하산 사장 거부를 위한 법적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KBS 노조는 면접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심사장 밖에서 ‘정연주 사장 낙하산 연임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2003년 4월 KBS 사장으로 취임한 정 씨는 6월 30일 임기가 끝난 뒤 직무를 계속 맡아오다 9월 26일 사장 응모를 위해 사퇴했다. 현재 김홍 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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