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감독 “영화 ‘화씨 911’미성년不可라니”반발

  • 입력 2004년 6월 15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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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적 시각으로 접근한 ‘화씨 911’에 대해 미국영화협회(MPAA)가 14일 미성년자 관람 불가 등급인 ‘R등급’을 매기자 마이클 무어 감독과 배급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MPAA는 이날 거친 언어와 폭력적인 장면을 이유로 R등급을 매겼다고 밝혔다. 이에 배급사인 IFC엔터테인먼트는 “부상자의 모습이 등장하는 것을 문제 삼은 것 같은데 그 정도 영상은 심야 뉴스에서 늘 보는 것보다 약한 수준이다”며 반발했다.

무어 감독은 “15, 16세 청소년들은 몇 년 뒤면 군인이 돼서 이라크전쟁에 참전할지도 모른다”면서 “따라서 그들에게는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볼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칸영화제에서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화씨 911’은 25일 미국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로선 사상 최대인 500개 이상 극장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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