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5일]'해피엔드 ' 외

  • 입력 2003년 10월 3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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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
‘해피엔드’
◆해피엔드

불륜을 저지른 아내에 대한 끔찍한 복수를 그린 우울한 치정극. 감독 정지우. 은행에서 실직한 서민기(최민식)는 어린이 영어학원장인 아내 대신 딸을 돌보며 생활한다. 아내인 최보라(전도연)는 대학시절 애인이었던 김일범(주진모)과 재회한 후 상습적으로 관계를 맺는다. 아내의 외도를 눈치 챈 서민기는 내색하지 않지만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에 대한 김일범의 강한 집착에 부담을 느낀 최보라는 관계를 정리하려 한다. ‘해피 엔드’는 애정, 집착, 살의가 뒤엉킨 이들의 관계가 빚는 끔찍한 결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 삼각애정을 소재로 했지만 센티멘털한 무드를 배제한 스릴러 풍 멜로영화다. 인물들의 불안한 심리에 따라 느린 듯 빠르게 굽이치는 내용 전개 가 특징. 딸의 우유병에 수면제를 탄 뒤 김일범에게 뛰어가는 최보라의 모습은 역겨우면서도 절실한 불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개봉 당시 전도연의 파격 노출과 주진모의 근육질 몸매가 화제였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책상서랍 속의 동화

장이모우 감독의 이 유쾌한 작품에 1999년 베니스 영화제는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안겼다. 중국 시골의 한 초등학교에서 가오 선생이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한 달 간 자리를 비운다. 노래와 율동 밖에 모르는 13살짜리 웨이가 대리선생이 된다. 웨이는 육상학교에서 달리기 잘하는 여학생을 데려가자 좌절한다. 이어 말썽꾸러기 학생 장휘거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나자 웨이는 그를 데려오기로 결심하고 차비 마련을 위해 아이들과 지혜를 짜낸다. 영문 제목은 ‘Not one less.’ ★★★

◆라벤더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는 일본-대만인 혼혈 스타 금성무 주연의 영화. 홍콩 개봉 당시 극장 안에서 라벤더 향을 맡을 수 있도록 특수설비를 갖춘 이벤트를 펼쳐 화제를 낳았다. 아데나는 향 치료 요법 전문점 주인. 연인을 잃고 실의에 빠진 아데나에게 날개 부러진 천사가 찾아온다. 천사에게 거처를 제공한 아데나는 하늘에 있는 연인에게 자신의 선물을 전해달라고 요구한다. 사랑을 먹고 사는 천사는 아데나에게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배워간다. 원제 ‘Lavend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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