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은 나이트클럽의 웨이터 복장을 하고 가슴에 각각 이정재 안정환의 이름표를 단 이혁재와 신정환이 등장하면서 시작했다. 두 사람은 ‘클럽 M’이란 간판을 내건 나이트클럽으로 설정된 무대에서 실제 호객행위를 방불케 하는 노골적인 대화를 나눠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두 사람이 이효리 강성훈 자두 빈 유니 등 출연자들에게 하는 말은 낯 뜨거울 정도였다.
“25세 이상은 받지도 않아요”, “어머 어머 언니, 너무 땡긴다”, “오늘 나는 언니의 노예가 될 거야”, “허리를 계속 돌려줘야 돼. 오케이, 오케이. 너 오늘 1등이야.”
이혁재는 “우리 언니 피부 너무 좋아준다”는 비문을 구사하기도 했다. 또 카메라는 나이트클럽처럼 꾸민 사이키 조명 아래에서 손님으로 설정된 수십 명의 여성들이 추는 선정적인 춤에 포커스를 맞추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눈살을 가장 찌푸리게 한 대목은 ‘줄줄이 줄줄이’라는 게임. 여성 출연자 한 명이 옆으로 늘어서 있는 남성 출연자 6명의 한쪽 소매 끝에서 다른 쪽 소매 끝을 이어가면서 긴 수건을 꿰는 게임이었다. 웃옷 안으로 수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가수 유니 등 여성 출연자는 남성 출연자들의 옷 안에 손을 집어넣어 수건을 잡아당겨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몸이 부딪치는 일이 잦았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젊은 여자들이 집단으로 춤을 추고 남자들 옷 속으로 수건을 넣었다 뺐다 하는 내용은 어른들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연휴에 적당하지 않았다”(조아라), “질 낮은 어이없는 게임만 골라서 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이현주) 등의 비난이 잇따라 올랐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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