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 입력 2003년 4월 28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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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해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리해주는 영화 ‘10일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사진제공 UIP KOREA
사랑을 위해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리해주는 영화 ‘10일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사진제공 UIP KOREA

10일 안에 남자를 유혹해 사랑을 얻은 뒤 버림까지 받아야 하는 여자, 그리고 10일 안에 그 여자의 사랑을 얻어야 하는 남자. 두 사람의 데이트는 어떻게 전개될까.

영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How to Lose a Guy in 10 Days)’은 남자에게 차이지 않기 위해 여자가 해야 할 것과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남자가 해야 할 것을 동시에 보여주는 ‘연애 지침서’다.

여성지 기자인 앤디 앤더슨(케이트 허드슨)은 ‘하우 투’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열흘만에 5kg 빼는 법’ ‘아파트 예쁘게 꾸미는 법’이 그가 주로 쓰는 기사. 앤디는 남자 친구에게 버림받은 동료의 하소연을 듣다가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에 대한 칼럼을 쓰기로 결정한다. 바에서 술을 마시던 앤디는 곧장 근처 자리에 있던 광고 회사 직원 벤자민 베리(매튜 매커너히)를 찍는다.

때마침 벤자민은 회사 대표에게 새로 수주한 다이아몬드 광고를 맡겨달라고 했다가 “여성 심리를 모른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그는 “열흘 안에 한 여자의 사랑을 얻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즉석에서 앤디를 지목한다.

설정은 다소 작위적이지만 두 사람의 ‘사랑 게임’이 빚어내는 에피소드는 폭소를 자아낸다. 농구 열성팬인 벤자민을 따라 미국 NBA 챔피언 결정전을 보러간 앤디는 종료 직전 콜라를 사다달라고 칭얼댄다. 벤자민이 정성스레 만든 요리 앞에서는 ‘채식주의자’라며 “토하기 전에 빨리 치우라”고 하고 벤자민의 방을 자기 마음대로 온통 핑크빛으로 꾸민다. 폭발 직전의 벤자민은 ‘커플 치료’를 받자며 앤디를 데리고 심리 상담소를 찾기도 한다.

영화는 예측대로 ‘해피 엔딩’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생각없이 저지르는 실수가 상대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새삼 발견하게 된다.

여주인공을 맡은 케이트 허드슨은 국내 관객에게는 낯설지만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로 2001년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골디 혼의 딸로 유명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 ‘귀여운 악녀’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미스 에이전트’를 만든 도널드 패트리 감독 작품. 12세 이상 관람가. 5월 8일 개봉.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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