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당신옆이 좋아’ 친자매간 삼각관계 갈등 위험수위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7시 47분


KBS 1 일일극 ‘당신 옆이 좋아’에서 한 남자를 둘러싸고 삼각관계를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는 문희(왼쪽)와 재희./동아일보 자료사진
KBS 1 일일극 ‘당신 옆이 좋아’에서 한 남자를 둘러싸고 삼각관계를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는 문희(왼쪽)와 재희./동아일보 자료사진
KBS1 일일 드라마 ‘당신옆이 좋아’(월∼금 오후 8·25)가 친 자매간의 갈등을 반인륜적으로 그려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신 옆이 좋아’의 기획 취지는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두 자매의 일과 사랑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것. 그러나 7월 첫방영 한 이래 줄거리가 자극적으로 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 드라마가 메인뉴스 직전에 방영되기 때문에 뉴스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드라마의 기둥 스토리는 문희(하희라) 재희(정혜영) 자매와 민성(이재룡)의 삼각 관계. 재희는 언니의 약혼자 민성을 빼앗겠다는 일념으로 자살 소동을 꾸미고 민성의 어머니를 찾아가 “둘 중 나를 며느리 감으로 택해달라”고 말한다. 또 언니를 회사에서 쫓아낼 목적으로 언니와 함께 일하는 친구를 매수해 언니의 디자인을 빼돌려 다른 회사에 팔 것을 종용한다.

문제는 언니를 음해하는 재희의 행동에 설득력이 없어 시청자들이 어리둥절하다는 점. 시청자들은 “단지 재희의 인간성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말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에는 “가족 시청 시간대에 편성된 이 드라마에서 자매가 싸우는 장면을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두렵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당신옆이 좋아’의 이같은 문제는 두 자매와 한 남자의 삼각관계를 다뤘다는 점에서 다소 예견된 것. 그러나 재희가 문희를 괴롭히는 이유나 조건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문희가 ‘천사’로만 그려진 것도 시청자들이 눈살을 지푸리는 이유중 하나다. 연출을 맡은 이성주 PD는 “두 자매의 갈등이 드라마를 이끄는 중심축이기 때문에 재희의 악행을 다소 과장되게 처리됐다”며 “앞으로 재희가 잘못을 깨닫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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