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야한 드라마’ 저녁시간엔 방영못해

  • 입력 2002년 9월 29일 17시 17분


10월부터 지상파 방송사들이 드라마 등급제를 시행한다. 사진의 드라마 ‘야인시대’처럼 폭력 장면이 있을 경우 매회 등급이 다를 수 있다.사진제공 SBS
10월부터 지상파 방송사들이 드라마 등급제를 시행한다. 사진의 드라마 ‘야인시대’처럼 폭력 장면이 있을 경우 매회 등급이 다를 수 있다.사진제공 SBS
지상파 방송 3사는 10월부터 드라마 등급제 시범 운용에 나선다. 11월1일부터 국내 드라마에 등급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가장 발빠른 대응을 보이는 곳은 SBS로 10월 1일부터 일일극을 제외한 모든 드라마에 시청 등급을 매기며 KBS와 MBC는 가을 개편이 시작되는 10월 중순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들 3사는 부적절한 언어와 폭력성, 선정성 등의 기준에 따라 드라마 방영시 △전체 △7세 이상 △12세 이상 △19세 이상 시청가로 등급을 표시해야 한다. 19세 이상 등급을 받으면 청소년 보호 시간대(평일 오후 1∼10시·공휴일 오전 10시∼밤 10시)에는 방송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방송 2주전까지 대본과 완성본을 준비해야 하나 사전 제작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여건이어서 곤란해 하고 있다. 한 드라마 PD는 “오전에 대본이 나와 오후에 촬영하고 방영 직전까지 편집을 하는 경우가 많아 등급 심의를 받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속극은 매회 심의를 받으므로 방영분마다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 SBS ‘야인시대’처럼 폭력 장면이 있는 방영분은 전편과 등급이 달라질 수 있는 것. 방송위측은 “국내 드라마는 시청률 등에 따라 내용이 갑자기 변하는 경우가 있어 매회 심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방송 3사의 심의관계자들은 “시청자들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등급을 설정하고 이에 맞춰 드라마를 제작하도록 해 같은 작품 내에서 다른 등급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송위는 영화 수입드라마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에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5월부터 드라마에 확대 실시하기로 했으나 방송사들의 반발 때문에 11월로 미뤘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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