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15일]'아메리칸 뷰티' '타인의 취향' 등

아메리칸 뷰티

감독 샘 멘데스. 주연 케빈 스페이시, 아네트 베닝. 1999년작.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2000년)에서 작품, 감독, 남우 주연, 각본, 촬영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레스터(케빈 스페이시)는 무기력하게 사는 평범한 회사원. 어느날 고교생인 딸의 친구 안젤라(미라 수바리)에게 반한 뒤 삶의 열정이 되살아난다. 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미국 중산층 가정에 칼날을 들이댄 감독들이 미국인이 아니라 이 영화의 감독 샘 멘더스(영국)나 ‘아이스 스톰’의 앙리(대만)처럼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다.

유머 한마디 없이 냉정하게 미국 가족의 해체를 그린 ‘아이스 스톰’에 비해 이 영화는 코믹한 톤과 캐릭터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상업 영화와 예술 영화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한다. 연출의 짜임새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원제 American Beauty. ★★★☆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타인의 취향

감독 아네스 자우이. 출연 장 피에르 바리, 아네스 자우이. 2000년작. 사람의 변화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돋보이는 프랑스 코미디. 세자르상 작품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수상작. 중소기업 사장 카스텔라는 교양은 부족하나 순수하다. 우연히 여배우에게 빠져든 그는 그녀의 환심을 얻으려 연극에 관심도 갖고 애를 쓰지만, 비웃음만 산다. 원제 Le Gout des Autres.

★★★

파이터 블루

감독 이인향. 주연 리우더화(劉德華), 다카코 도키와. 80년대 말 홍콩 느와르의 붐을 타고 아시아 스타로 발돋움했던 리우더화의 100번째 영화. 홍콩 최고의 킥복싱 선수인 맹호(리우더화)는 결승전에서 져달라는 부탁을 받고 거래에 응한다. 이에 실망한 애인 핌은 경기를 보던 중 뛰쳐나가고, 맹호는 일부러 져 준 이유를 추궁하는 상대 선수를 우발적으로 살해한다. 원제 阿虎(Fighter Bl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