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 '순정' 꼭지팀 다시뭉쳐 찡한 드라마로 승부수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51분


지난해 방영돼 인기를 모았던 KBS 드라마 ‘꼭지’ 팀이 다시 뭉쳤다. ‘꼭지’의 연출자였던 정성효 PD, 작가 이경희씨 그리고 탤런트 이종원과 이요원이 9월3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순정’(밤 9·55)에서 다시 팀을 이루게 된 것. 드라마 ‘꼭지’에서 남다른 팀워크를 과시했던 이들은 새 드라마 ‘순정’에서 의기투합해 한 단계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택가에서 ‘순정’의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폭력배 출신이지만 자동차 수리공으로 새 삶을 시작한 강현기(이종원)와, 오래 전 헤어진 오빠를 몰라보는 고시생 한세진(이요원)이 만나는 장면이었다.

이종원과 이요원에게 ‘순정’은 꼭지 팀의 재회라는 점 외에도 감회가 남다르다. 최근 출연했던 변호사드라마 SBS ‘로펌’의 실패로 의기소침해 있던 이종원은 일찍부터 ‘순정’의 강현기 역을 준비했을 정도로 정성을 들여왔다.

그는 “그동안 경찰 변호사 등 ‘힘있는 사람’의 역할을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범죄자 역을 맡게 됐다”면서 “특히 이번 배역이 따뜻한 마음을 지닌 캐릭터라서 매우 반갑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요원 역시 드라마와 영화 ‘아프리카’를 병행하면서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올 초 유부남을 사랑하는 재즈 댄서로 농익은 연기를 선보였던 주말극 ‘푸른 안개’의 후속작이어서 부담도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꼭지’에서 원빈을 좇아다니는 여고생 역은 비중이 크지 않아 편안했는데 주인공을 맡고 보니 어깨가 무겁네요. 극중 인물이 고시생인 관계로 법조문을 외우느라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이요원)

‘순정’은 범죄자와 형사가 쫓고 쫓기는 상황에서 오누이의 애잔한 사랑을 접목한 ‘인간 드라마’. 이종원은 살인누명을 쓰나 동생 이요원을 위해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고, 피도 눈물도 없는 강력계 형사 이찬석(류진)은 이요원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순정’은 진실한 사랑을 다룬 정통 현대극이라고 말하는 정성효 PD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요원과, 강한 카리스마의 범죄자로 변신하는 이종원의 연기가 이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최고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SBS 사극 ‘여인천하’, MBC ‘선희 진희’와 같은 시간대에 맞붙는 정통 현대극 ‘순정’이 얼마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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