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일 '세균전 의혹' 실체 규명 특별기획

  • 입력 2000년 6월 30일 19시 28분


6·25 전쟁 당시 미군은 세균전을 벌였을까.

1925년 제네바 협정은 화학전과 세균전을 금지했으나 미군은 이 협정을 비준하지 않았다. 그리고 6·25전쟁 당시 북한과 중국은 미군이 세균전을 벌였다고 주장했고 그 의혹은 아직까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MBC 특별기획 ‘이제는 말할 수 있다’(2일 밤 11·30)는 ‘일급비밀! 미국의 세균전’을 통해 그 의혹을 파헤친다. 결론부터 말하면 김환균 PD는 “미국은 6·25전쟁 당시 세균전 의혹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1998년 캐나다 토론토 요크대의 에드워드 헤거만교수 등 2명이 쓴 ‘미국과 세균전’및 기밀해제된 미국정부 문서, 당시 미국 내외의 정황 등을 토대로 의혹의 실체에 접근한다.

1951년 겨울 북한지역에서는 콜레라 페스트같은 전염병 등 부자연스런 현상이 나타난다. 북한과 중국은 이어 52년 2월 미국이 세균전을 벌이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75개국으로 구성된 세계평화회의가 7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해 “미국이 세균전을 수행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미국은 “공산주의자들의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하며 증거를 요구한다.

제작진은 그러나 세균전 작전명령 및 수행 보고서 등 결정적인 자료는 없더라도 세균전으로 의심할만한 증거들은 적지 않다고 말한다. 전단용 폭탄을 세균전 폭탄으로 개조해 실험에 성공했다는 미국 화학부대의 보고서, 52년5월 미군의 제3비행대대의 작전 결과 보고서 등이 그런 사례.

제3비행대대의 보고서는 한국전쟁에서 전단용 폭탄 2개를 투하했고 불발탄이었으며 결과는 알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불발탄’‘알수없다’는 등의 보고는 사실상 세균전의 전형적인 사례라는 게 제작진의 주장이다.

이밖에도 이 프로는 미국의 세균전 실험 역사와 실험 사례, 세균전 기사를 쓴 미국기자 존 파월의 재판 등을 통해 의혹의 실체에 접근한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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