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사흘간 여야3당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를 공동주최키로 한 방송3사가 개최방식 등을 둘러싸고 논란을 거듭하다 15일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방송3사는 대선후보 TV토론회를 둘러싼 과열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7∼11월의 TV토론회를 방송협회 주최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7월과 11월은 방송3사가 공동주최하는 형식.
그러나 공동주최 준비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어디에서 토론회를 여느냐가 문제가 됐다.
KBS측에 따르면 방송3사는 처음에 규모가 큰 KBS홀에서 하기로 합의했으나 MBC가 「제3의 장소에서 하자」며 이의를 제기해왔다. 그런데 3당에서 「왜 방송국을 놔두고 제3의 장소에서 하느냐」고 해 다시 방송국 스튜디오를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
이에 대해 MBC측은 『KBS스튜디오에서 하기로 한 당초의 합의가 추첨에 의한 것도 아니고 11월 TV토론회는 어떻게 할 것인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애서 결정된 것이라 수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15일 열린 실무위원회에서 방송3사 보도이사 보도본부장들은 추첨을 통해 이달말 TV토론회는 MBC에서, 11월 토론회는 KBS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또 MBC의 주부대상 프로그램인 「10시 임성훈입니다」가 대선후보들을 초청, 토크쇼를 열 계획을 밝히자 나머지 두 방송사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10시 임성훈입니다」에서는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매주 금요일 3당의 대선후보를 초청, 1백10분간 일상생활이나 부부생활 등을 이야기하는 「가벼운 토크쇼」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KBS와 SBS가 『과열경쟁을 자제하기 위해 대선후보 초청 TV토론을 공동개최하기로 한 방송3사 사장단의 합의정신에 위배된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
『방송3사 사장단의 합의는 보도물에 국한된 것 아니냐』고 맞서던 MBC는 결국 15일 「10시 임성훈입니다」의 대선후보 초청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한편 방송3사는 이달말 열릴 TV토론회의 사회자로 방송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제3의 인물을 선정키로 하고 이날 회의에서 유재천 한국방송학회장을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방송3사는 이같은 결과를 오는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희경기자〉